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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전공의 185명 사직 수리…다른 수련병원도 동참하나?

2024-09-03

의료진 근무 환경 개선 시급…의료 서비스 질 저하 우려

다른 수련병원들도 긴장…대구 의료 공백 사태 대비해야

계명대 동산병원 전공의 185명 사직 수리…다른 수련병원도 동참하나?
계명대 동산병원 전경.

계명대 동산병원이 전공의 191명 중 185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병원 측은 사직서를 처리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전공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6명의 전공의는 복귀해 근무 중이다.

2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7월 정부로부터 전공의 사직서를 즉시 처리하라는 지침을 받았으나, 이를 보류하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설득해 왔다. 그러나 상당수 전공의들이 복귀를 거부하자 결국 최근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러한 결정은 의료진의 근무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전공의들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은 물론 장시간 노동, 낮은 임금, 부족한 교육 기회 등으로 인해 병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 운영의 투명성 부족과 과중한 업무 부담이 그들의 사직을 촉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에서 계명대 동산병원은 정원 82명 중 단 1명만 지원을 받았다. 이는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내년도 전공의 모집 전까지 추가 인력 확보가 어려워 의료 공백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병원 운영에 차질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 운영 방식과 의료진 근무 환경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의료진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병원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 달서구 A 병원장은 "전공의 대규모 사직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와 병원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개선 필요성을 경고하는 중요한 신호"라며 "정부와 병원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의료진이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결정으로 대구 지역 다른 수련병원들도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전공의들이 비슷한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병원 운영 방식과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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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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