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예과 1학년 7명·2학년 1명만 수강신청
계명대 수업참여율 10% 이내, 영남대도 한자릿수
의대 운영 대학, 학사 일정 조정 등 대책 '골머리'
3일 대구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전국 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했지만,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들의 복귀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 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권 상당수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전국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4학년도 2학기 수강 신청 및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의예과 학생들의 수강신청률이 7%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국립대 의대 의예과 전체 1학년 학생 960명 중 62명(6.2%)이 수강 신청을 했으며, 의예과 2학년 학생의 경우도 76명(7.8%)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대의 경우 현재까지 의예과 1학년은 7명(6.4%), 2학년은 1명(0.9%)만 수강 신청을 했다고 진 의원 측은 밝혔다.
지역 다른 의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계명대의 경우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이 10% 이내로 1학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역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대생의 수가 학년 당 한 자릿수 정도이다.
의대를 운영하는 각 대학들은 집단 유급 등을 막기 위해 수강 신청을 독려하거나 학사 일정 조정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대는 1학기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생의 경우, 1학기를 오는 11월 15일까지 연장 운영하고, 방학 없이 이어서 2학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남은 수강 정정 기간까지 고려해야 보다 정확한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이 확인될 것"이라며 "학교 측의 수업 독려에도 복귀하는 의대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지역 대학 관계자는 "의대가 아닌 다른 학과들은 2학기 개강을 했지만, 의대의 경우 학사 일정 조정 등으로 아직 1학기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학사일정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면 될지 헷갈린다"라고 전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금은 (의대생 복귀 수준이) 미미하지만 그렇다고 9월 학기에 의대생들이 안 돌아오는 것이 확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이달에 의대생들,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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