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풍경·관객의 환상 하모니…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가을밤 장관
서로 다른 음을 내는 '피아노' 건반처럼 모두의 삶과 꿈이 모인 '달성문화도시'를 그대로 닮은 공연 '달성 100대 피아노'. '2024 달성 100대 피아노'는 오는 9월28일 오후 7시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의 상징인 100인의 피아니스트 무대를 비롯해 가수 박정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신미정, 박상욱으로 이루어진 '신박듀오'와 최이삭 등의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이 출연한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
매년 가을밤을 온통 피아노 소리로 물들이는 '이 공연'이 유독 인기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피아노가 주는 특별한 울림을 느끼기 위해 매년 2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찾는 그 공연, 바로 '달성 100대 피아노'입니다.
달성문화도시뿐만 아니라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닮아있는 '달성 100대 피아노'. 〈달성문화재단제공〉 |
많은 관객들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달성 100대 피아노'는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이 '피아노'에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연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름 그대로 100인의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 올라 100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각각의 피아노가 모여 거대한 연주를 이루듯, 그 속에 담긴 우리의 삶 하나하나가 무대 전체를 가득 메우는 엄청난 광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피아노'만이 선사할 수 있는 이 감동적인 무대는 이 공연을 상징하는 '백미'로도 꼽히고 있죠.
지역 대표축제 자리매김 '100대 피아노'
이틀 일정서 올핸 이달 28일 하루만 공연
피아노 매력 집중 몰입도 높은 무대 선사
박정현·유키 구라모토·조윤성 등 출연
미디어아트 곁들여 보는 즐거움도 '업'
각각의 피아노들이 모여 만든 '장관'을 만날 수 있는 이 무대는 올가을에도 펼쳐집니다. 바로 오는 9월28일 오후 7시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에서 '2024 달성 100대 피아노'가 열립니다. 이 공연의 상징인 100인의 피아니스트 무대를 비롯해 가수 박정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그리고 신미정, 박상욱으로 이루어진 '신박듀오'와 최이삭 등의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인기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예술감독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달성 100대 피아노'만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올해 공연을 위해 구성된 '달성 피아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김광현의 지휘로 함께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밀 계획이죠.
올해는 특히 '피아노'만이 선사할 수 있는 매력에 더욱 집중할 예정입니다. 클래식에서부터 재즈, 뉴에이지,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도 모든 음악의 중심을 '피아노'에 집중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죠. 이에 대해 김정원 예술감독은 "지난해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달성 100대 피아노'가 지니고 있는 큰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게 됐다. 그건 여타의 공연과는 다른, 보다 전문적이면서도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피아노 페스티벌'로서의 가능성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이 부분을 조금 더 특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세심하게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틀간 공연이 펼쳐지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9월28일 '당일'에만 공연이 펼쳐진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무대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음악들은 예년처럼 여전히 다양하지만, 그만큼 더욱 압축적이고 몰입도 높은 형태의 '피아노'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죠. 여기에 올해는 귀로 듣는 '연주'뿐 아니라, 눈으로 듣는 '연주'까지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집니다. 독특한 미디어아트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금민정 작가가 영상 연출에 참여해 무대를 가득 메운 100대의 피아노와 함께 공연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이번 공연은 '피아노'라는 악기가 주는 특별한 울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정원 예술감독 |
올해는 '피아노' 그 자체에 더욱 집중하게 될 '2024 달성 100대 피아노'. 그런데 이 공연을 이렇게 오로지 '피아노'에 집중하는 무대로 꾸미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김정원 예술감독은 이 공연이 지니고 있는 몇 가지 '경쟁력'을 언급하며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공연이 펼쳐지는 이곳 '사문진'이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가 도착한 곳이라는 '역사' 자체가 대단한 문화자산이다. '피아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게다가 많은 야외 공연을 해왔지만, 저녁 무렵 낙동강이 흐르는 이곳의 무대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 있어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은 만나기 어려웠다. 또 흔히 야외 피아노 연주는 집중하기 어려운 편인데,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는 이곳 '관객'들의 뛰어난 집중과 호응도 역시 놀라웠다. 이런 요소들만 보더라도 이 공연이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피아노 페스티벌'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결국 공연이 열리는 이곳의 '역사'와 '풍경'과 '관객'들까지도 자연스럽게 모두 '피아노'라는 악기 하나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 100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장관'도 모자라, 이처럼 '피아노'에 최적화된 요소들만 두루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다면 이 공연이 '피아노'에 집중하는 무대로 꾸며지는 이유는 어쩐지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이미 '달성문화도시' 곳곳에서는 소규모 형태의 피아노 연주회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습니다. '달성문화도시센터'가 '달성 100대 피아노'와 연계해 펼치고 있는 이 연주회는 학교나 유치원에서부터 아파트 단지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공간 어디에서나 '피아노' 연주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마치 건반 하나하나가 모여 연주를 이루듯, 공연일 직전까지 이어지는 이 연주회 하나하나가 모여 마침내 '2024 달성 100대 피아노' 무대를 완성하게 되는 셈이죠.
이처럼 '달성 100대 피아노'는 '역사'와 '풍경' '관객'에서부터 일상적인 연계사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내는 공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들을 비롯한 감독 등 여러 스태프들의 노력도 함께 포함되어 있죠.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부터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결국 다름 아닌, 이 공연이 모든 건반들이 모여 '하나'의 노래를 들려주는, 그런 '피아노'의 모습을 닮아있다는 사실이죠.
◆도시를 닮은 공연이 주는 감동
그런데 사실 '피아노'를 닮아있는 게 또 있습니다. 나에게도 특별한 도시이지만, 들락날락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주민이든 예술가든, 심지어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도 누구에게나 호혜로운 문화도시, 바로 매년 공연이 열리는 이곳 '달성문화도시'입니다. 마치 서로 다른 음을 내는 '피아노' 건반처럼 모두의 삶과 꿈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노래하는 곳이 바로 이곳 '달성문화도시'이기 때문이죠.
'달성 100대 피아노'가 이곳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그건 이곳이 단순히 우리나라 피아노의 역사가 시작된 곳, 또는 이 공연이 펼쳐지는 장소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누구에게나 호혜로운 이 도시 자체가 '피아노'의 모습을 '똑 닮아있기 때문이죠. '피아노'를 닮은 도시에서 열리는, '피아노'를 닮은 공연이라는 사실만큼 매력적인 이유가 또 어디 있을까요? 이런 이유로 이곳이 대구 지역 최초의 '문화도시'로 선정됐던 지난해, '달성 100대 피아노' 역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지역문화매력 100선'(로컬100)에 선정되기도 했죠.
'달성 100대 피아노'는 그래서 '달성문화도시'를 그대로 닮은 공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건 또한 이 공연이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공연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100대의 피아노라는 거대한 연주가 이루는 이 공연의 '장관'은 결국 이 도시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임을 뜻하기도 합니다.
'달성 100대 피아노'는 바로 그 특별한 울림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공연입니다. 이들의 삶 하나하나가 무대 전체를 가득 메우는 그런 '피아노'의 울림을 말이죠. 그렇게 이 공연은 올해도 가을밤을 온통 피아노 소리로 물들일 예정입니다. 무대 위에선 소리도, 모양도 다른 건반들이 모여 '하나'의 노래를 연주하겠죠. 이곳에서는 결국 모두가 피아니스트라고, 모두의 삶이 무대 위에서 연주되고 있다고 말입니다.
글=이선욱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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