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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시간 통학…대구 달성군 구지면 학생들 고교 신설 절실

2024-09-06

구지 인구 2만 명 돌파·학령기 학생 2천596명…고교 필요
지역사회단체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서명 운동 전개"

매일 2시간 통학…대구 달성군 구지면 학생들 고교 신설 절실
5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원에 고등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매일 2시간 통학…대구 달성군 구지면 학생들 고교 신설 절실
대구 달성군 구지권역 인구·학령인구·학교 현황.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사는 김모(17)군은 매일 아침 6시에 집을 나선다. 구지면엔 고등학교가 없어 현풍읍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기 위해서다. 김군의 어머니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로 향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종일 수업하고 늦은 저녁에야 집에 돌아오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고 안타까워했다.

달성군 구지면 주민들이 지역 내 일반계 고등학교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이 먼 거리를 통학하는 불편을 덜고, 지역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재 구지면의 인구는 약 2만716명으로, 학령기 학생 수는 2천596명에 달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이 있을 뿐, 일반계 고등학교는 전무 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타 지역으로 통학해야 한다. 긴 통학 시간과 교통비, 안전 문제 등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구지면에는 매년 약 230명의 학령기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30명 이상의 학생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인구 증가 추세는 지역 내 교육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올해 말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조성 사업이 완공되면 최소 3만2천여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4천207가구의 아파트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인구 및 학령기 인구 증가에 따른 교육 수요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구지면 번영회는 최근 지역 곳곳에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서명 동참'을 촉구하는 현수막 20개를 내걸었다. 이장 협의회와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구지면 인구의 38.9%에 해당하는 7천466명이 서명했다. 지난 2일에는 7개 기관단체장에게 고등학교 신설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허영명 구지면 번영회장은 "주민들은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했지만, 정작 중요한 교육 문제와 인구 유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대구시교육청이 하루빨리 고등학교 신설을 추진해 주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구지면 번영회 등 지역 13개 단체는 향후 국회의원, 대구시, 시의회, 달성군, 대구시교육청, 달성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과의 면담을 통해 고등학교 신설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호소할 계획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시교육청에 지역 분위기를 전달하고, 실무자와 미팅도 가졌다"며 "지역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구지면 지역 고교 신설 여론은 이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신설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지만, 인근 현풍 지역 3개 고교에 수용 가능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학생 추이를 살펴 중장기적 사업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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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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