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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나를 알리는 '향'의 세계(2) "남과 똑같은 향은 NO"…나만의 취'향', MZ 사로잡은 '니치향수'

2024-09-20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나를 알리는 향의 세계(2) 남과 똑같은 향은 NO…나만의 취향, MZ 사로잡은 니치향수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나를 알리는 향의 세계(2) 남과 똑같은 향은 NO…나만의 취향, MZ 사로잡은 니치향수
〈게티이미지뱅크〉

첫인상 결정 '톱 노트'서 주로 구매 결정
1~4시간 발향 '미들 노트' 제품 정체성 형성

소수 취향 반영한 프리미엄 '니치향수' 각광
메시지 새겨주는 '라벨링 서비스'도 인기

◆원액 비율·발향 단계·향료…정교한 제조

향수의 종류는 알코올에 첨가한 향수 원액의 비율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크게 네 가지로 나뉘며 퍼퓸(perfume)·오 드 퍼퓸(eau de perfume)·오 드 투왈렛(eau de toilette)·오 드 코롱(eau de cologne) 순으로 농도가 짙다. 농도가 짙을수록 향도 오래 지속된다. 퍼퓸의 경우 15~30%의 향료를 함유해 약 6~7시간 향이 유지된다. 오 드 퍼퓸은 9~12%의 향료를 함유, 퍼퓸보다 조금 연해 5~6시간 지속된다. 오 드 투왈렛은 6~8%의 농도로 지속 시간은 3~5시간 정도다. 부담이 덜해 향수 제품들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된다. 오 드 코롱은 농도 3~5%의 향수로 2~3시간 정도 간다. 가벼운 향으로 스포츠나 목욕 후에 뿌리기에도 적합하다.

향수는 뿌린 후 향의 생성부터 소멸까지 단계별로 발향이 되는 정교한 특징을 지닌다. 이 단계를 '노트'(note)라 한다. 크게 톱 노트(top note), 미들 노트(middle note), 베이스 노트(base note)로 구분한다. 뿌린 후 처음 맡을 수 있는 향인 톱 노트는 일시적인 향으로 시향지 또는 피부에 뿌린 후 발향이 될 때 느낄 수 있다. 보통 톱 노트에서 좋은 향을 느낀 사람들이 향수를 구매하곤 한다. 발향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 뒤 시작되는 미들 노트는 향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도 한다. 조 말론 런던 관계자는 "누군가를 만날 때 자연스레 맡게 되는 향이 있지 않나. 그 향이 대부분 미들 노트다. 그만큼 핵심적인 단계로 향수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노트"라며 보통 조향사가 의도한 향이 발향되며 1시간에서 4시간 정도 지속된다. 베이스 노트는 '잔향'으로 불리는 마지막 단계에서 은은하게 남는 향이다. 저자극적인 향이 쓰이며 옷에 스며드는 보류제 역할 정도를 한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나를 알리는 향의 세계(2) 남과 똑같은 향은 NO…나만의 취향, MZ 사로잡은 니치향수
기자가 구매한 니치향수 브랜드 '르 라보'의 제품 '어나더 13'. 라벨지에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는 라벨링 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다. 조현희기자

향수를 구성하는 향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여러 가지 향료의 조화로 이뤄지는데, 각각의 독특한 특성과 조합으로 복잡한 향기 구조를 형성하며 톱 노트·미들 노트·베이스 노트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주요 향은 시트러스(Citrus), 플로럴 (Floral), 우디(Woody), 머스크 (Musk) 등이다. 시트러스 계열은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며, 주로 레몬, 오렌지, 자몽, 라임, 베르가못 등에서 유래한다. 향수의 톱 노트에 많이 사용돼 향수를 처음 뿌렸을 때의 상쾌한 인상을 제공한다. 플로럴 향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꽃의 향기로, 장미·자스민·라일락·오렌지 블로섬·튜베로즈 등이 대표적이다. 미들노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향수의 핵심적인 향을 형성할 때가 많다. 우디 향은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며, 샌들우드·시더우드·파촐리·베티버 등이 포함된다. 주로 베이스 노트에서 사용되며 향의 지속을 돕는다. 머스크 향은 머스크 앰버나 화이트 머스크 등이 대표적이며, 베이스노트에서 향의 깊이와 잔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 향수 트렌드 '나만의 니치향수'

"향이 특이해서 좋은데? 흔하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지난 9일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향수 브랜드 '르 라보'에선 20대 여성들이 향수를 고르고 있었다. '르 라보'는 뉴욕 놀리타에서 시작된 니치 향수 브랜드다. 향수의 미래는 장인 정신에 있다는 철학을 가진 브랜드로 판매되는 모든 향수는 수작업으로 제조된다. '상탈 33' '어나더 13' 등 독특한 향의 제품이 널리 알려져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가 향수를 구매하니 라벨지에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는 '라벨링 서비스'도 제공됐다. 르라보 관계자는 "최근 '나만의 향수'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향도 관심도가 높으며 라벨링 서비스도 인기"라고 했다.

최근엔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으로 향수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니치향수'가 뜨고 있다.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니치(nicchia)에서 파생된 말로, 극소수의 성향을 위한 프리미엄 향수를 말한다. 패션에 이어 향수도 남들과는 다른 향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 것.

비교적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지만 희소성의 매력으로 지갑이 얇은 MZ세대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 단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 팝업 스토어는 MZ세대 집객효과를 노리고 흔히 사용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실제 최근 서울 성수동은 니치향수 팝업 스토어의 성지다. 딥티크, 메모 파리, 페사드 등 많은 니치향수 브랜드가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다.

니치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향수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5천억원 규모였던 국내 향수시장은 지난해 7천50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으며 내년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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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기자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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