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트사, 네덜란드 수행 과제
세계 최초로 전용 강재 제작해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보급
구간 추가 건설 시 상업화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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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모습(출처-하르트)<포스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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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모습(출처-하르트)<포스코 제공> |
포스코가 차세대 교통 시스템인 '하이퍼루프'의 전용 강재를 세계 최초로 제작해 유럽 시험 노선에 공급했다.
포스코는 지난 9일 네덜란드 빈담에서 하르트(Hardt)사 주최한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EHC) A단계 시험노선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옌스 기세케 유럽의회 위원, 콘스탄틴 반 오라녀 네덜란드 왕자, 이니고 크루즈 마르띠네스 유럽연합 교통당국 정책 담당관, 베르트랑 반 이 하르트사 CEO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 유형의 고속 철도를 시속 1천280㎞(마하 1.06)의 속도를 내는 차세대 교통 시스템이다. 서울과 부산(441㎞)을 16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EHC는 하르트사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HDP의 하위 프로젝트다. 유럽연합(EU) 내 하이퍼루프 표준화와 기술 실증을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췄다.
이번에 준공한 하이퍼루프 시험노선(A단계)은 지름 2.5m, 길이 450m다.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순간 최고속도 100㎞/hr), 분기 구간의 정밀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 철강솔루션연구소 및 마케팅본부가 협업해 EHC 설계부터 제작까지 참여했다. A 단계 시험노선 구간에 기존 하르트사 설계 대비 27% 경량화된 포스루프 355 강재 352t을 공급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하이퍼루프 튜브용 특화 강재로서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 감쇠 효과가 일반강의 1.7배에 달한다.
또한 이번 시험노선에는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후판재 123t이 적용돼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의 강재가 들어갔다.
A 단계 시험노선에 더해 2027년까지 B 단계 구간(2.7㎞)이 추가로 건설되면, 순간 최고속도 700㎞/hr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해지므로 상업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B 단계 시험노선에 대해서도 경쟁력 있는 인프라가 적용될 수 있도록 본선 및 분기 구간에 특화 강재와 차별화된 튜브 구조를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하르트사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글로벌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프로젝트에 포스코 강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스코 임규환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메가시티 급 도시 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며 "다가올 미래 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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