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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의료 인프라, 수도권에 크게 뒤처져… 전문병원 설립 시급

2024-09-20

장거리 원정 진료에 지친 환자들…전문 의료 시설 절실
내분비·소아과 분야 일부 성과…여전히 수도권과 큰 차이
전문병원 설립 요구 빗발…지역민의 의료 접근성 요구

대구·경북 의료 인프라, 수도권에 크게 뒤처져… 전문병원 설립 시급
최근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영남일보 DB

대구경북지역 의료 인프라가 여전히 수도권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현실은 지속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전문 의료진과 시설 확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중증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 설립의 필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자원
뉴스위크가 19일 발표한 '2025 월드베스트 전문병원' 순위에 따르면, 암, 심장, 소화기, 신경 등 주요 진료 분야에서 상위권에 오른 한국 병원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 암 치료(종양학) 분야에서는 삼성서울병원(3위), 서울아산병원(5위), 서울대병원(8위) 등 수도권 병원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역 병원 중에선 전남대 화순병원(116위)이 유일하게 순위에 포함됐고, 대구경북에선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심장 수술,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중증 진료 분야에서도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병원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심장 수술 분야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9위, 서울아산병원이 11위에 올랐으며, 정형외과 분야에서는 삼성서울병원(14위), 서울대병원(23위)이 상위에 자리했다. 대구경북 지역 병원들은 이마저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대구에서 암 치료를 받는 한 환자는 "몇 달 전에 겨우 서울의 병원에 예약을 잡고 진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지역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결국 수도권 병원으로 의료 자원이 집중되면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장거리 원정 치료에 따른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겪는 셈이다.

◆의료진 및 시설 확충 절실
대구경북지역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문 의료진과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한 전문 인력과 최신 의료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들은 여전히 수도권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다행히 내분비와 소아과 분야에서 대구경북지역 병원들이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내분비 분야에서는 경북대병원(108위)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소아과 분야에서도 계명대 동산병원(133위), 경북대병원(164위)이 순위에 들었다. 이는 대구경북 병원들이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수도권과의 의료 수준 차이는 여전히 크다.

◆중증 치료 위한 전문병원 설립 필요
대구경북민들은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암 전문병원과 같은 중증 진료 시설이 지역 내에 있어야 원정 진료를 줄이고, 지역 환자들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요구가 거세다.

전문병원 설립은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거주하는 암 환자 A씨는 "암 치료를 받으려고 수도권 병원까지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다. 장거리 이동도 큰 부담이고, 진료 예약을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 생활 자체가 어렵다"며 "지역에도 중증 질환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생기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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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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