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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학병원, 의료 인력 부족으로 경영난 심화

2024-09-22 13:13

진료비 17.5% 감소…대구 대학병원들 폐업 위기 직면
상급종합병원 운영 난항…시민들, 필수 의료 서비스 불안
동네 병의원으로 환자 몰려…대형 병원들, 진료 역량 약화

대구 대학병원, 의료 인력 부족으로 경영난 심화
2023∼2024 종별 월별 진료비 현황(단위:천원,건,%). 한지아 국회의원실 제공.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이 올해 2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이후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며 폐업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과 진료비 급감이 병원 운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중증 환자 치료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전체 의료기관의 진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28조5천923억7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급종합병원 진료비가 6조8천669억6천만 원으로 지난해 8조3천199억 원보다 17.5%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대구의 상급종합병원들도 예외가 아니며,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인해 의료 공백이 심화 된 상태다. 중증·응급 질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의료 인력 부족이 가중되면서, 환자들은 동네 병·의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는 급격히 줄었으며, 재정적 어려움이 심화 돼 폐업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구 A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사직 이후 진료 공백이 매우 크다"며 "병원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추가적인 인력 확보도 어려워 폐업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건수는 14.9%, 진료 인원은 11.3%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 급 진료비는 3조8천998억8천만 원, 의원급은 10조5천680억6천만 원으로 각각 2.6%와 2.4%씩 증가했다.

대구지역 의료계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영난이 장기화하면, 중증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필수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지아 의원은 "중증·응급·희귀 질환 환자의 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추가 재정 지원과 대책 마련이 시급 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 되는 상황에서 중증 질환자가 늘고 있지만, 대형 병원 의료 인력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응급 상황에 상급종합병원을 찾기 힘들어져 걱정"이라며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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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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