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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주택 인수' 박병준 홈센타홀딩스 회장 "건축 자재 회사로 오랜 신뢰를 쌓아 주택·건설업도 자신"

2024-09-26

동화주택 인수 박병준 홈센타홀딩스 회장 건축 자재 회사로 오랜 신뢰를 쌓아 주택·건설업도 자신
박병준 홈센타홀딩스 회장은 "건축자재 생산을 넘어 지역의 새로운 주택·건설·레저 회사로 덩치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홈센타홀딩스의 사명, 자회사 사명 모두 바꿀 겁니다. 사실 지난 24일부터 대구 북구 노원동에 있는 본사도 리모델링 때문에 이사 중입니다. 사실상 회사를 새롭게 리셋(Reset)하는 시점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보면 됩니다."

최근 동화주택 지분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박병준(54) 홈센타홀딩스 회장은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25일 영남일보 취재진과 만난 박 회장은 "레미콘·아스콘 등 건축자재 생산 및 판매가 주력인 회사를 넘어 이제 지역의 새로운 주택·건설·레저회사로 거듭나려고 한다. (물론 사명은 모두 바뀌겠지만) 동화주택 법인 내에 주택·건설뿐 아니라 레저사업을 활성화하고 신사업으로 '모르타르 사업'을 추가해 회사 덩치를 더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건설은 적잖은 부침이 있으니 동화주택 법인 내에 모르타르 사업파트를 함께 둬서 안정성을 확보하겠다. 특히 신사업으로 모르타르 사업을 시작해 전국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발점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동화주택 인수 박병준 홈센타홀딩스 회장 건축 자재 회사로 오랜 신뢰를 쌓아 주택·건설업도 자신
전국구 기업 도약을 선언한 박병준 홈센타홀딩스 회장. 이윤호기자

홈센타홀딩스는 1970년 건축자재 회사로 출발해 올해로 55년째를 맞았다. 주력산업인 레미콘·아스콘·골재 부문에선 단연 지역 최강기업이다. 이날 기자와 마주한 박 회장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스타일로 호탕한 인물이었다. 인터뷰 내내 '의리'와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동화주택을 홈센타홀딩스 내 주력법인으로 키우고 추후 기업공개(IPO·상장)도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그룹지주사인 홈센타홀딩스와 자회사인 보광산업만 상장돼 있다.

이뿐만 아니다. 리모델링을 하는 홈센타홀딩스 본사엔 외환위기(IMF) 이후 쇠퇴했던 '건축자재 백화점'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한샘'처럼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할 의사도 드러냈다. B2B시장을 넘어 B2C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려는 것이다.

그는 "1980년대엔 대구 건설사들이 그야말로 전국을 호령했다. 대구가 건설 명가로 거듭나면 좋겠다. 대구경북신공항이 오면 대구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뜨거운 애향심도 드러냈다. 이어 "사실 작게는 내 자식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라며 "아들이 두 명인데 큰아들은 현재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2015년 그 아이가 갑자기 백혈병이 걸렸다. 모르는 분에게 이식을 받아 살았다. 세상이 살려줬다. 그 이후 사회 환원과 지역사회를 위하는 마음을 더 갖게 됐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1970년 창립후 레미콘부문 등 '지역 최강'
동화주택을 주력법인으로 신사업 구상
홈센타홀딩스·자회사 社名 변경 '리셋'
'전국구' 주택·건설·레저회사 입지 도전



▶신사업인 모르타르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모르타르는 전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터줄 것이다. 레미콘은 1시간30분 이내에 사용하지 못하면 굳어버려 전국으로 뻗어갈 수 없다. 반면 모르타르는 레미콘과 달리 시간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국 진출이 용이하다. 앞으로 모르타르에 더 치중할 생각이다. 모르타르는 모래가 70%, 시멘트 25%, 석고 등 그외 5%로 만들어진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모래가 핵심이다. 우리는 자체 석산을 보유하고 있고 그 곳에서 나오는 모래는 KS인증을 받은 전국 최고 수준의 품질이다. 전국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군위IC 인근에 산업단지(군위군 의흥면 수서리)를 조성해, 모르타르를 생산할 것이다. 내년 초쯤 산단 조성공사에 들어가 2027년엔 본격적인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만5천여 평의 자체 부지에 투자비만 500억원이 든다. 이 산단 부지는 인근에 군위IC와도 5분 거리고, 자체 석산도 지근거리에 있어 물류비 최소화, 전국 판매망 확보 등에는 최적지다. 더욱이 보광산업의 심장인 군위 효령면에 위치한 축구장 60개 넓이(43만㎡)의 자체 석산을 대구경북신공항사업 등에 대비해 70만㎡로 확장할 계획이다."

▶품질을 자신하는 이유는.

"정직이다. 남들을 절대 속이지 않는다."

▶대구경북신공항 수혜주로 꼽히는데.

"아버지께서 2004년 미국 워싱턴DC에 가셨다가 레미콘 공장 경영진을 만나 '레미콘 회사가 100년을 가려면 결국 석산'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오셨다. 당시 고령군에 채석장이 있어 가족 모두가 반대했는데도 결국 군위에 석산을 매입했다. 축구장 60개 넓이의 이 석산이 사실 홈센타홀딩스가 신공항 수혜주로 불리는 근원적 이유다. 레미콘은 시간적 제약이 있다보니 신공항 사업과 군위·의성 신도시 개발 등에서 우리 회사가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신의 한 수' 덕분이다. 신공항 사업은 대구시가 지역기업을 정책적으로 배려하려 하고 건설뿐 아니라 숙박·식당 등 지역 경제에 상당한 낙수효과가 있다. 지역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아 지역이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면 좋겠다."

▶동화주택을 인수해 주택·건설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대구 건설사업이 대구경북신공항과 지산·범물·시지·칠곡 등 노후주택 재건축·재개발 등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최고 호황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은 미분양 물량이 많고 힘든 시기를 보내지만 2027년 무렵이면 건설이 다시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신공항사업이 더 클지 모르겠지만 추후엔 노후 재건축·재개발 규모가 더 클 것이다. 범어지구 개발도 관심사다. 대구 동구는 공항이 이전하고 나면 후적지와 그 일대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TK신공항 등 대구 건설 최고 호황 대비
2027년에 군위IC 인근 産團서 본격 생산
잘 굳지않는 모르타르로 전국 석권 시동
2세 경영인으로 시공과 함께 도약 '의지'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리스크에 원가 상승으로 건설사 수익 폭이 줄어들고 있는데.

"오랫동안 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수익은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 성장 기반을 아버지가 다 닦으셨다. 이제 2세 경영인으로서 시공과 함께 도약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시행과 시공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화주택 주주로서, 건설사들과 거래처로서 옆에서 건설사를 오래 지켜봐 왔다. 우리는 건축 자재로 출발한 회사여서 그에 대한 노하우도 있어 주택·건설업을 하는 데 용이하다. 지역 건설사들과 오래 신뢰 관계를 유지해오는 게 큰 장점이다. 호남 건설사들은 함께 힘을 잘 합친다. 우리 지역 건설사들이 상생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도 상생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작년 매출이 5천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고 수익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깜짝 놀랐다. 올해는 대구 건설 경기 침체로 작년 대비 수익이 반토막날 것이고 내년은 공사물량이 없어 최악일 것이다. 각오하고 있다."

▶건설 사업자 입장에서 향후 주택시장을 예상한다면.

"공사 원가 상승 등으로 추후 분양가가 상승할 것이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IMF 때와 2008년 금융위기 때의 투자가 큰 수익으로 돌아왔다. 다시 그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향후 레저사업 계획은.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에코테마파크인 '대구숲'을 매수할 예정이다. 지역에 있는 골프장 여러 곳도 인수하려고 검토 중이다. 레미콘 공장도 사실 그간 M&A를 통해 인수하며 파이를 키워왔다. 처음엔 1곳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12곳이다. 쉽게 말해 '프랜차이즈화'하는 것이다. 골프장도 마찬가지로 여러 곳을 운영할 생각이다. 골퍼들을 위한 골프장을 만들겠다. 멈추지 않고 계속 정진해야 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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