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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Q 성적표 '어닝 쇼크' 수준…영업이익 9조1천억원에 그쳐

2024-10-08 12:27

영업익, 274% 증가로 잠정집계

시장 전망치 12%가량 하회

반도체사업 수장 전영현 부회장 이례적 사과

3분기 매출 작년 동기 대비 17%↑ 79조원

삼성전자 3Q 성적표 어닝 쇼크 수준…영업이익 9조1천억원에 그쳐삼성전자가 올 3분기 기대 이하의 영업실적을 내면서 '어닝 쇼크'에 빠졌다.


스마트폰과 PC 판매가 부진하고,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예상치를 밑돈 게 영업부진의 원인이다. 실적부진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은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1개월 내 나온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한 컨센서스(10조3천47억원·실적 전망치 평균)보다 11.7%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 이번 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최대 14조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증권업계가 눈높이를 10조원 안팎으로 대폭 낮췄다. 스마트폰·PC 수요가 예상을 하회하고, 범용 메모리 수요가 둔화해서다. 비메모리 적자 폭 확대, 경쟁사보다 늦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 등도 감안됐다. 이날 삼성은 부문별 실적은 별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5조3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분기(6조5천670억원)보다 1조원 가량 영업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21% 늘어난 79조원(17.21% 증가)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 1분기(77조7천800억원)을 뛰어 넘어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냈다. 다만 이 매출 또한 당초 컨센서스(80조8천700억원)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 3Q 성적표 어닝 쇼크 수준…영업이익 9조1천억원에 그쳐상황이 이러하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이날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별도 사과메시지를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끌어올리라는 특명을 받고 지난 5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다.

그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며 "신뢰와 소통의 조직 문화를 재건하겠다. 치열하게 도전하면 현재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번에 디바이스 솔루션(DS)부문의 일회성 비용(성과급)을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는 내년 초 지급할 '초과이익성과급'(OPI)의 비용이 이번 3분기에 책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 1~3분기 1년 목표를 앞질렀고, 4분기 영업이익을 포함한 상당한 수준의 성과급이 책정됐을 것으로 여긴다.

향후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핵심은 엔비디아의 HBM3E 퀄(품질)테스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일부 고객사를 중심으로 HBM3E 8단을 3분기에 양산·공급하고, 12단 제품도 연내 공급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큰 손' 엔비디아엔 아직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의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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