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8번째 많은 비중…대만 거주자 큰 감소세
올해도 감소세 이어져…"서울로 방문 쏠린다"
전문가 "한류 열풍에 문화콘텐츠 서울에 포진된 탓"
16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 중 대구를 방문한 이의 비율은 2.3%였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3.5%)에 비해 1.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8년(3.1%)과 2017년(2.5%)에 비해서도 줄었다.
이번 조사는 인천·김포·대구·김해 등 8개 공항과 항만에서 매월 1천300여명의 만 15세 이상 외국인 관광객(누적 1만6천1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서울이 8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17.6%), 경기(13.3%), 제주(8.7%), 강원(6.5%), 인천(6.5%), 경북(3%)의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대만 관광객의 대구 방문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대만 관광객의 2.8%가 대구를 방문했는데, 이는 2019년(12.4%)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일본 관광객의 대구 방문 비중도 2019년 3.0%에서 지난해 0.8%로 줄었다. 다만, 독일 관광객이 같은 기간 2.9%에서 5.7%로 상승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진다. 올 1·2분기 외래관광객 조사(잠정치)를 보면, 1분기 대구 방문율은 1.4%로 작년 같은 기간(1.9%)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2분기도 1.8%로 작년 동기(2.3%) 대비 줄었다.
반면, 서울 방문은 증가해 이마저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방문 비중(80.3%)은 2019년(76.4%)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쏠림 이유로 한류 열풍과 문화 콘텐츠 관광지의 불균형을 꼽았다. 최근 젊은 외국인은 주로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하는데, 주요 현대 문화 콘텐츠 관광지가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사에 응한 15~19세 외국인 관광객 중 무려 95.9%가 서울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반면, 대구를 방문한 비중은 1.1%에 그쳤다.
정지연 경북대 교수(관광학과)는 "MZ세대 외국인의 발길을 끌려면 대구도 영화 촬영지 등 현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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