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검체 채취…반려견 불안감 덜어줘
결과 나오기까지 약 한달정도 소요
메일로 전송되는 레포트…책자 등 오프라인으로는 받아볼 수 없는 아쉬움
혈통·유전병 외에도 슬개골 탈구 위험 정도 등 다양한 정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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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강아지 번식장의 열악하고 잔인한 현실이 알려지며 펫숍에서 판매되는 강아지들을 소비하지 말자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그러면서 유기견 입양으로 자연스레 시선을 돌리는 반려인과 예비 반려인들도 늘어났다. 유기견을 입양하면 부견과 모견이 누군지 당연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유전병에 대해서 대응하기 어렵다. 또 종과 상관없이 예쁜 우리 아이지만, '얘는 종이 뭘까? 푸들 같기도 하고 비숑 같기도 하고'하는 단순한 호기심이 들 수 있다. 이럴 때 반려견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면 이런 궁금증들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
◆집에서 보호자가 직접하는 검체 채취…병원 가지 않아도 돼 반려견 불안 적다는 장점
포털사이트에 '반려견 유전자 검사'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이 나열된다. 유전질환 검사만 할 수 있는 상품과 신장질환 검사나 나이 추정 검사를 할 수 있는 상품 등 종류가 많은데, 그 중 구강세포 채취를 통해 혈통분석과 유전질환을 함께 알아볼 수 있는 것으로 검사했다. 집에서 보호자가 직접 검체를 채취할 수 있어서 반려견들의 불안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14만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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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반송 시 박스를 담아 보낼 봉투, 키트가 들어있는 박스, 반송 신청 할때 사용하는 QR코드가 프린팅 된 종이 |
결제를 완료하고 2~3일 정도 지나면 집으로 검사 키트가 도착한다. 열어보면 검체 채취 후 연구소로 다시 보낼 때는 택배 반송의 방법으로 보내게 되는데, 이때 필요한 봉투와 검사 키트가 들어있다. 또 반송 또는 궁금한 점과 관련해 연구소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함께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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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박스 상단에 적혀있는 구강세포 채취 방법 ②박스 안에 들어있던 검사 키트와 검사 의뢰서 및 정보활용 동의서, 바코드 스티커 |
키트가 들어있는 박스를 열면 상단에 검체로 사용될 구강세포를 채취하는 방법이 적혀있다. 박스 안에는 검사 키트와 안내책자, 검사 의뢰서 및 정보 활용 동의서, 바코드 스티커 등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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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검사 면봉을 보고 흥미를 가지는 푸딩이. 보호자인 기자가 직접 채취하니 거부감이나 불안감이 없다 ②구강세포 채취하는 푸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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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후 보존액이 들어있는 튜브에 면봉을 넣고 바코드 스티커까지 붙인 모습. |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다란 면봉을 반려견의 입에 넣고, 볼과 잇몸 사이의 살에 30회 이상 살살 비벼준다. 이후 보존액이 들어있는 튜브에 면봉의 머리 부분만 부러뜨려 조심스레 넣어주면 되는데, 이때 면봉에 이물질이 묻거나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총 3개의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각각 튜브에 한 개씩 넣는다. 구강세포 채취 전 반려견이 최소 1시간 이상 물을 포함한 모든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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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튜브에 면봉을 모두 넣었다면 뚜껑을 꽉 닫고 10번 정도 위 아래로 흔들어주고, 박스 안에 함께 들어있던 바코드 스티커 중 한 개를 튜브에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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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의뢰서 및 정보 활용 동의서. 좌측의 흰색 용지는 검체 반송 시 동봉해야하고, 우측의 노란색 용지는 본인이 보관하면 된다. |
검사 의뢰서 및 정보 활용 동의서를 모두 작성하고 바코드 스티커를 앞면(흰색 용지)과 뒷면(노란색 용지)에 붙인다. 앞면은 검체를 보낼 때 함께 보내고 뒷면은 본인이 보관하면된다. 본인이 소장하는 뒷면 종이에도 바코드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 완료하면 처음 키트가 들어있던 박스에 면봉이 든 튜브 3개와 검사 의뢰서 및 정보 활용 동의서의 앞면을 함께 넣고 테이프를 붙이는 자리에 붙여 반송 요청을 하면 된다.
◆검체 채취 후 반송 신청…결과 기다리는 한 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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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채취 완료 후 반송 비닐에 포장까지 완료했다면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QR코드를 스캔해서 반송 신청하면 된다. ②QR코드를 스캔하면 뜨는 반송신청 카톡 페이지. |
반송 신청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하면 연구소의 카카오톡 페이지와 연결되고 여기서 반송 신청을 할 수 있다. 주문자명, 연락처, 송장번호, 희망 반송일 등을 기입하고 전송하면 반송 신청이 완료되고 현관문 앞에 박스가 든 봉지를 내놓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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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샘플 수령했다는 연락. 반송 신청 후 1~2일 정도 소요됐다. ②채취된 샘플이 유전자 검사에 적함한 상태인지 확인했고, 실험에 들어간다는 연락. 첫번째 샘플 수령 연락 후 5일 정도 걸렸다. |
반송 신청 후 1~2일 정도 지나면 연구소에서 샘플을 수령했다는 연락이 온다. 이 샘플이 유전자 검사에 적합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실험에 들어간다는 연락이 온다. 샘플 수령 연락이 온 후 5일 정도 지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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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약 한달정도 지나면 검사가 완료됐다는 연락이 온다. ②인증서에 넣을 사진과 동물등록번호를 보내는 카톡창. |
이 연락을 끝으로 한동안 잊고 지내다 보면 실험이 끝났다는 연락이 온다. 약 한 달이 조금 덜 되는 시간이 소요됐다. 실험이 완료됐고 유전 정보 분석 단계가 진행 중이며, 분석이 끝나면 레포트 작성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인증서를 원할 경우 사진 5장과 동물 등록번호를 보내달라는 연락이 온다. 인증서는 원하지 않으면 신청하지 않아도 되고, 신청하더라도 따로 추가 비용은 없다. 기자는 궁금해서 신청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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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모든 분석이 완료됐고 레포트가 전송됐다는 연락 ②레포트를 받은 메일 |
이후 2일 정도 지나면 모든 분석이 완료됐고 레포트가 작성되어 메일로 전송됐다는 연락이 온다.
◆레포트 결과는?…혈통과 유전병 외에도 슬개골 탈구 위험 등 다양한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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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후 받은 푸딩이의 인증서 |
인증서와 함께 32페이지로 구성된 결과지 파일을 메일로 받았다. 결과지는 메일로만 받고 따로 프린팅된 책자를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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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이의 혈통이 적혀있다. 조상견으로는 푸들과 말티즈, 그외에 다양한 종이 섞여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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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 외에도 유전병 보유 인자와 늑대와의 유전적 거리, 슬개골 탈구 위험 정도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
푸딩이의 경우에는 푸들과 말티즈가 섞였다고 나오고, 진행성 망막 위축증과 진행성 간상 추상변성, 피부근염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나왔다. 이 외에도 슬개골 탈구 위험 정도와 유전적으로 늑대와 얼마나 가까운 종인지 등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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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이가 인자를 보유하지않은 유전병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알려준다. |
다양한 유전병의 종류가 있고, 본인의 반려견에게는 돌연변이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유전병으로 분류되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알려준다.
다른 보호자들의 후기로는 "진행상황 톡도 보내주고 서비스가 좋았다", "가격이 좀 부담인가 싶지만 질병정보도 얻고 종에 대한 궁금증도 풀린다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다", "우리 아이의 정체성을 알게 돼 속이 다 후련하다" 등이 있었다.
반려견들은 사람처럼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기 어렵다. 그럴 때 대략적인 대안으로 유전질환 검사나 혈통검사 외에도, 신장질환 검사나 소변 검사들을 시도해봐도 좋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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