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에게 PSG팬을 자처하면서 동양인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쳐.
프랑스 프로 축구 리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 소속팀 훈련장에서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사실이 전해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X(옛 트위터)에는 PSG 훈련장으로 명시된 장소에서 선수들이 지나가는 가운데 이강인에게 '가자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PSG를 중심으로 프랑스 축구 소식을 전하는 사이트인 '메이드인 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5일 PSG의 팬 공개 훈련에서 촬영된 것이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가서 하이파이브로 인사하며 차례로 지나갔고, 이강인이 지나갈 때 문제가 된 발언이 나왔다.
중국인이 아닌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부르는 것은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여겨진다.
영상이 퍼지자 “이강인은 한국인이다", “훈련장에서 인종차별이 발생하다니 충격적이다"라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한편, 이강인이 겪은 인종차별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잊을만하면 일어나는 문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또한 올해 7월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휘말렸다.
자국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벤탕쿠르가 진행자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식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벤탕쿠르는 여러 차례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또, 울버햄튼 소속 황희찬 역시 7월 이탈리아 코모 1907과의 프리 시즌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였던 마르코 쿠르토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동류 수비수에게 '무시해, 황희찬은 스스로를 재키 챈(중국 액션 영화배우 청룽)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쿠르토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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