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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레이다] 에너지 헤게모니 변화의 중심, 천연가스

2024-10-30
[경제레이다] 에너지 헤게모니 변화의 중심, 천연가스
전유진 iM증권 책임연구원

과거 5년 및 10년 동안 평균 2.0~2.5% 그쳤던 글로벌 전력수요는 2024~2025년 각각 4.0% 내외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전기화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AI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향후 확산 속도에 따라 전력수요 증가율은 추가 상향될 여지가 농후하다. 현 시점에선 과거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어떤 에너지원이 메꿀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글로벌 신규 에너지원 대부분은 사실상 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그 발전비중이 늘수록 '덕 커브' 현상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간헐성을 해소할 수 있는 유연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의 필요성은 더 절실해진다.전통적 기저전원인 석탄발전은 점차 폐쇄 또는 축소 추세다. 주요국들의 원전 활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기존 원전으론 한계가 있다. 신규 원전 건설에 8~9년이 소요된다. 차세대 원전 SMR 상업가동도 빨라야 2030년 초반에나 가능하다.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여러 난관들을 해결해 줄 희망은 천연가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발전원들 대비 가스발전소는 건설기간이 2~3년으로 짧아 단기에 전력수요 대응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카타르 등의 LNG 수출 증가탓에 구조적 공급과잉 국면으로 연료비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실제 최근 미국은 신규 가스발전소 유입이 활발하다. 독일도 향후 8년 내 수소발전소 전환을 염두에 두고 신규 가스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석탄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현재 가스발전 비중이 3% 남짓이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PS-2 파이프라인 가동 후엔 천연가스 도입 가격이 하락해 중장기적으론 가스발전 입지가 대폭 확대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업체와 원전 운영사 간 협력 움직임도 눈에 띈다. MS-콘스텔레이션에너지,아마존-탈렌에너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에너지 시장 전체 밸류체인 측면에선 업스트림(오일메이저) 및 다운스트림(유틸리티) 업체들 움직임은 사뭇 다르다. 물론, 유틸리티 업체도 중단했던 원전 가동을 재개, 과거보다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보다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으론 천연가스 역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기업인 비스트라,듀크에너지, 엔터지 모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해소할 수 있는 Peak Plant로서의 가스발전 역할을 강조한다. 신규 가스 발전소 건설 또는 석탄 발전소의 전환을 통해 가스발전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업스트림인 오일 메이저 업체 역시 유사하다. 2015년후 화석연료 투자를 축소해온 이들은 2021~2022년 기점으로 투자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원유보다 천연가스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는 것. 원유 수요의 정점이 시기의 문제일 뿐 방향성은 분명하다는 점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 이에 원유 투자는 줄이는 반면, 향후 발전원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천연가스, 특히 LNG 투자는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일메이저 업체 중 그간 원유에만 집중하던 아람코(사우디)가 최근 LNG 사업에 진출했다. 에너지 산업에서 천연가스로 헤게모니 전환을 암시하는 가장 큰 시그널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천연가스 시장에선 업스트림 부문에만 관심이 집중돼 왔다. 앞으로는 역할 확대가 예상는 미드스트림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드스트림은 대부분 처리하는 물량에 대해 fee-based 이익을 취하는 구조다. 가격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낮고, 물량이 이익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양쪽에서 천연가스 생산 및 수요가 증가하는 향후 상황은 미드 스트림 업체들에게 어부지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킨더모건, 원오케이 등은 지난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최근 천연가스 공급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유진 iM증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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