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3일간 정당계약서 계약률 70%
'범어아이파크 1차' 이어 흥행 성공…입지·가격 등 승패 갈려
59㎡이하가 22% 비중 차지해 2022년 11%보다 비중 높아져
애드메이저 제공 |
혹한기를 맞고 있는 대구 부동산시장에서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부 단지는 분양에 성공하면서 '될곳될'(될 곳만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8~30일 진행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의 정당계약에서 계약률은 70%를 기록했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정당계약 마지막 날에 계약자들이 많아지면서 예상보다 계약률이 높았다"고 했다. 지난 3월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 1차'도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100% 완판(143세대)에 성공했다. 올해 대구 분양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과 후분양이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다.
5일 지역 부동산전문 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의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7개 단지 4천33세대(조합원 1천63세대 포함, 오피스텔 104실 제외)로 집계됐다. 이 중 6개 단지(2천935세대)가 후분양이었다. 선분양 단지는 북구 학정동의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1천98세대)가 유일했다.
올해 대구분양시장은 재건축·재개발과 후분양이 주를 이뤘다.
지난 10월까지 대구에 분양한 아파트 중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3개 단지 2천358세대로 전체 물량의 58%를 차지했다. 아파트 10채 중 6채 정도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였다.
후분양 아파트는 6개 단지, 2천935세대로 전체 물량의 72%라는 높은 비중을 보였다. 특히 반고개역 푸르지오(240세대)는 대구에서 아파트를 준공한 후에 분양한 첫 번째 사례다. 달서구 상인동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990세대)'와 수성구 지산동 '더파크 수성못(123세대)'도 연내에 준공 후 분양할 예정이다. 견본주택 대신 아파트 현장에 샘플하우스를 마련해 수요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여전한 분양 한파 속에서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는 단지들도 쌓였다. 현재 대구에서 시공 중인 후분양 단지는 20개 단지 8천596세대로 추산된다. 이 중 올해 분양된 곳이 6개 단지(2천935세대)이며, 2개 단지(1천98세대)가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아직도 12개 단지(4천663세대)는 아직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들 12개 단지는 내년에는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신규 분양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전용면적 59㎡ 이하인 공급물량이 많은 것도 눈에 띤다. 59㎡이하가 22%로 2022년(11%)에 비해 그 비중이 크게 늘었다. 최근 분양가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분양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신축인 59㎡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기준으로 2천14만1천원이다. 2022년 (1천939만4천원)보다 3.85% 올랐다. 분양가가 급격히 인상됐던 2017년에서 2022년까지 5년간 평균 인상률( 9.95%)보다는 낮았다. 후분양 물량이 많아 분양가 상승요인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극심하게 침체된 시장이 분양가 상승을 다소 억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아직도 미분양 물량이 많고 분양 전인 후분양 물량이 많아서 시장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년에는 입주물량이 1만 세대 이하로 줄어들어 올해보다는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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