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운동 지원하는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각)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 또한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효율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부처다. 연방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과 규제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목표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보자이던 시절 이 부서가 연방 정부의 재정 감사 및 지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이 두 명의 훌륭한 미국인은 함께 우리 행정부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면서 "이는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미국 구하기) 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부서가 현재 시스템과 정부 구성원으로서 낭비된다고 여겨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머스크 CEO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한 때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캠페인 기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1차 암살 시도가 일어난 뒤 그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한 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특히 경합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청원을 진행하며 참여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당첨금 100만 달러(약 14억7천만원) 상당의 당첨금을 지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라마스와미는 바이오테크 회사를 창업한 기업가로, '젊은 피'를 내세워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선 당시 그는 미국의 국방력 강화 필요성과 중국에 대한 견제 강화 등을 역설했으며, 지난해에는 연방수사국(FBI), 교육부, 원자력 규제위원회 등 연방정부 기관을 없애겠다고 공약한 바도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이후 레이스를 중도하차한 뒤,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 지지하며 그의 최측근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신시내티의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라마스와미는 신약 개발에 기술을 접목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인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설립해 이끈 바 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