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9월 美 LA서 '대구식품 수출 1억달러' 목표 공언
산학연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분기당 1회 회의 개최 예정
군위에 조성될 식품클러스터 기대감도 커져
지난 9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린 제51회 한인축제 내 대구 부스에 많은 관람객이 몰려 있다. 영남일보DB |
19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진행된 '대구식품 수출 협의체 개최' 킥오프 회의에 참가한 대구시, 산학연 전문가들이 토의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 제공> |
대미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D-푸드(대구식품) 수출 협의체'가 구축됐다. 지역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협의체는 향후 식품업체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중심 축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연내로 D-푸드 수출을 전담할 팀을 신설하는 등 행정적 지원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19일 대구시는 대구 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대구식품 수출 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했다. 실질적 도움이 되는 자문을 받기 위해 식품업계와 학계, 수출지원 기관 및 단체 등 18명으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앞으로 분기당 1회씩 회의를 열 계획이다. 대구식품 수출 협의체는 지역 식품산업 성공적 육성을 위한 수출업체 및 식품 전문가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9월 미국 LA에서 열린 '한인축제'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제품 48종을 선보여 3억2천만원상당을 전량 판매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현지 바이어와 진행한 상담회에서도 1억800만달러상당의 상담 실적 및 900만달러 수출 협약을 체결, 향후 미국 수출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직접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대구식품에 대한 미국 시장 반응이 뜨겁다. 대구 식품 공동관 및 무역사절단 운영이 많은 성과를 거둔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내년엔 1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식품업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 확대 및 시장 다변화에 총력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대구식품 수출액은 7천700만달러다. 전년(7천100만달러) 대비 8.4% 늘었다. 특히, 미국 시장은 대구식품 수출비중이 21%를 차지하는 곳이다. 가장 비중이 큰 수출시장이다. 규모가 2천200억달러(2022년 수입 기준)에 달하는 미국의 식품 시장은 한인 중심 교포들과 백인·흑인·히스패닉 등 주류 시장으로 나뉜다. 기존엔 교포 시장만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었다. 하지만 최근 'K-컬쳐' 바람을 타고 주류 시장에서도 한국식품을 찾는 경향이 확산되는 추세다. 대구 식품업체들이 충분히 공략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정섭 대구시 경제국장은 "전담 팀 신설을 통한 인원 확충뿐만 아니라 내년도 대구식품 수출 증대를 위해 예산도 3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무역 사절단 운영, 해외 유력 바이어 초청 등을 통해 접촉면을 넓히고, LA 대구사무소를 통해 현지 동향, 정보, 지원책도 파악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식품산업클러스터' 필요성도 재확인됐다. 대구시가 대구경북신공항(군위군) 인근에 조성하려는 클러스터는 현재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이 한창 진행 중(2025년 1월28일 완료)이다.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식품 공장을 지을 부지가 없어 업체 성장이 제한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렬 대구식품협회장은 "과거 동구에 식품클러스터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무산됐을 때 지역 큰 업체 다수가 외지로 이탈했다. 그만큼 식품업체들이 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식품클러스터 재추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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