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12월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밥 파시 특유의 안무와 라이브 밴드의 연주
벨마 켈리 역에 정선아 합류해 기대감 높여
뮤지컬 '시카고' 중 빌리 플린 역의 최재림과 록시 하트 역의 티파니 영이 'We both reached for the gun'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기획 성우 제공> |
돈만 있으면 뭐든 되는 세상,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가 되길 꿈꾸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1920년대 미국 사회를 풍자한 뮤지컬 '시카고'가 오는 29일부터 12월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시카고'는 미국 쿡 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며, 남편과 여동생을 죽인 '스타 죄수' 벨마 켈리와 정부를 살해하고 교도소에 들어온 코러스 걸 록시 하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20년대 미국 사회상을 신랄하게 꼬집는 작품이지만, 그 주제나 세트, 의상, 조명 등 표현 방법은 지금의 한국에도 통할 수 있을 만큼 현대적이다.
시카고의 무대 세트는 단출하지만, 음악과 안무가 가진 매력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밥 파시만이 표현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관능미 넘치는 안무가 눈여겨볼 만하다. 재즈풍의 음악이 흐르는 시카고의 음악을 책임지는 라이브 밴드는 튜바, 트럼펫 등 미국적인 사운드를 표현하는 악기가 편성되어 있다. 이들은 무대 정중앙 계단형 피트에 위치하며, 제2의 배우로 극에 참여하기도 한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로 꼽히는 '시카고'는 1975년 안무가 밥 파시가 존 칸더와 프레드 엡과 함께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6년간 1만여 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기록되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이 'All That Jazz'를 선보이고 있다. <예술기획 성우 제공> |
대구에서 공연될 한국 프로덕션 또한 매 시즌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2000년 초연 이후 누적 공연 1천500회, 누적 관객 154만 명에 이르는 기록을 세웠다. 2021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 역대 최고 성적인 객석점유율 96%를 달성했다. 최근 빌리 플린 역의 최재림이 'We Both Reached For The Gun'을 노래하며 선보인 복화술 연기가 유튜브, SNS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뮤지컬에 관심 없는 대중도 시카고를 주목하게 됐다.
2024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에는 29명의 배우, 15인조 라이브 빅밴드, 17년간 손발을 맞춘 스태프가 함께한다. 이번 시즌에는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윤공주와 록시 하트 역의 아이비· 티파니 영·민경아, 빌리 플린 역의 박건형·최재림, 마마 모튼 역의 김영주·김경선이 함께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함께하게 된 17명의 앙상블 배우와 벨마 켈리 역의 정선아가 합류했다.
평일 오후 7시30분 , 토·일요일, 공휴일 오후 2시·6시30분. 월요일 공연 없음. VIP석 16만원, OP석 16만원, R석 14만원, S석 11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1599-198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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