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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들어 폭증하는 백일해, 코로나 때처럼 경각심 가져야

2024-11-21

올들어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보건복지부·교육부·식약처와 함께 그제부터 호흡기 감염병 합동 대책반을 꾸려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최근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된 영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일해로 숨진 데 따른 것이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이 지속된다'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병이다. 감기와 유사한 증세이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구에선 지난해 4명이었던 백일해 환자가 올해 1천여 명으로, 경북도 지난해 9명에서 올해 1천500여 명으로까지 폭증했다. 무시무시한 확산세다.

백일해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감염자의 침·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초기 단계 때 전파력이 가장 강하다. 특히 영아 사망 사례에서 보듯, 백일해는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에 취약하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시일이 한참 지나도 기침이 멎지 않으면 구토·무호흡증에 시달릴 수 있다. 3개월 미만 영아는 처음엔 구체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부모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백일해는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 등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다를 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예방접종이 필수다. 생후 2·4·6개월 차에 각각 1∼3차 기초접종을 해야 한다. 아이든 어른이든 걸리면 코로나19 때처럼 반드시 격리치료를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보건당국도 백일해 확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의료 지원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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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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