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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신병의 신화…"정신병은 없다"…정신의학자, 정신병 존재 자체에 의문 제기

2024-11-22

초판 출간 63년만에 국내 번역 출시

[신간] 정신병의 신화…정신병은 없다…정신의학자, 정신병 존재 자체에 의문 제기
토머스 사스 지음/윤삼호 옮김/교양인/452쪽/2만5천원

과거만 해도 정신병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이제 우울증, 조울증, ADHD, 공황장애, 사이코패스 등 정신병은 누구나 앓을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누군가는 정신의학의 지식과 치료에 의존하지만, 한편에선 과잉 의료화와 정신병 환자를 양산하는 정신의학 분류방식에 대해 위험하다고 인지한다.

반정신의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토머스 사스는 '정신병의 신화'에서 "정신병은 은유"라고 선언한다. 저자는 신경증, 조현병 등 정신병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못하는 사람을 강제 입원과 강제 치료 대상으로 격하하고, 범죄자를 심신미약으로 정당화해 잘못된 행위에 면죄부를 부여한다고 본다. 이에 그는 정신의학의 지나친 권력 행사를 법적으로 제한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사스의 핵심 사상을 담은 이 책에서 그는 정신병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병리학적 질병 정의에 의하면 정신병은 성립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현대 정신 의학을 연금술, 점성술 같은 유사 과학으로 비판한다. 그는 언어학·사회학·철학의 언어를 빌려 정신의학이 정신병이라는 허상에 매달리는 기존 의료 모형에서 벗어나 사회문화적 모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원서 초판은 1961년 출간됐고, 1974년 개정판이 나왔다. 2010년 출간 50주년을 앞두고 정신병과 정신의학에 관한 현재 경향과 인식을 되짚어보는 '서문'과 '부록'이 추가된 바 있다. 국내 처음 출시되는 이번 한국어판에는 30년 가까이 장애 운동과 교육에 힘써온 윤삼호 활동가가 번역을 맡았고, 한국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제가 포함됐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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