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학생들 앞에서 여성 비하 "XX" 등 표현
학부모들 "불쾌하고 시대 착오적 발언"
강연자 "의도와 달리 불편함 있었다면 사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주관한 명사 초청 강연에서 강연자의 부적절 발언이 있었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다.
2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A고교는 지난주 한 종교시설에서 1·2학년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시계 유명인사 B씨 초청 강연회를 진행했다.
당시 강연에서 B씨는 출산율, 학업 등과 관련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10대 학생들이 듣기에 부적절한 발언과 단어 사용을 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제보자는 영남일보 취재진에 당시 강연 장면 일부가 담겨 있는 영상을 제공했다. 해당 영상 속에는 B씨가 'XX' 등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불쾌한 표현도 표현이지만, 요즘 학생들이 듣기에 다소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아닌지 모르겠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고교생 학부모는 "10대 학생들 앞에서 굳이 그런 거친 표현을 해야 했나 싶다"라며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 있었다면, 학교 측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고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인성 및 공부와 관련된 강연을 하기 위해 B씨를 초빙한 것"이라며 "강연 시간이 길다 보니 일부 학생들이 지겨워할 수도 있어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강연자가 그런(수위가 높은)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청소년들에게 쓰기 좀 민망한 표현이라 학교 측에서도 듣고 깜짝 놀란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그런 표현들을 쓴) 취지가 이해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부 학생들이 강연 내용과 관련해 학교에 질의를 해와 설명도 해줬다. 강연자도 의도와 다르게 강연 내용이 비춰진 점에 대해 미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강연자 B씨 측은 "'공부'와 관련된 주제로 저출산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 의식 변화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바꾼 학생의 일화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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