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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홍기자 (경북부) |
영양군은 최악의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북 북부지역 대부분의 지자체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영양군은 열악한 교통 접근성으로 인해 그 위기가 더욱 크게 체감된다.
영양군은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4차로조차 없는 열악한 도로 사정과 더불어 철도조차 없어 '최악의 교통 오지' '내륙의 섬'이라는 오명이 붙어있다.
이러한 열악한 교통 접근성은 결국 주민들의 이탈을 부추기면서 공기관의 유출과 경기 침체로 연결됐다.
올해 3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역산업과 고용'을 살펴보면 영양군은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인구는 1만5천661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60대 이상이 절반에 가까워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소멸 위험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초고령화 사회로 돌입한 현재에도 도로 사정은 크게 변하지 않아, 고령의 주민들은 병원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하려면 차량으로 1시간이 넘게 걸리다 보니 군민들은 어쩔 수 없이 지역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영양군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지자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은 굉장히 심각하게 들려온다.
이에 영양군은 고속도로와 4차로 도로, 철도망 구축 등을 추진하면서 살기 좋은 영양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꿈꾸고 있다.
군민들의 목소리도 적극적이다. 군민체육대회에서는 고속도로 건설을 촉구하는 '범군민 총결의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현수막 100여 개 이상이 지역 곳곳에 걸려있다.
지난 10월22일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는 10개 지자체 주민 1만5천134명의 간절한 목소리를 담은 만인소 형식의 청원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영양군을 비롯한 10개 시·군의 주민들은 중앙정부가 경제성보다 지역의 균형 개발이라는 영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오도창 군수는 "영양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내륙의 보물'이다. 군민들이 염원하는 교통인프라를 구축해 '내륙의 섬'이라는 오명을 벗고 살기 좋은 영양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큰 꿈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매번 경제성에 밀려 30여 년이나 늦춰진 남북9축 고속도로 건설은 서쪽으로 치우친 국가의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운홍기자〈경북부〉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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