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등 4개사 1천100억 원 투자, 19.8MW 규모 분산전원 구축
2026년 7월 준공 예정…연간 15만MWh 전기 생산, 4만 5천 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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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생긴다. 13%에 불과한 전력자립률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생산 및 자원 순환 경제 실현까지 가능해진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부하수처리장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이 지난 27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지난달 전력거래소의 '2024년 일반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 발전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대구시가 민자투자 유치를 통해 지역 에너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했다. 한국수력원자력, HS화성 등이 SPC(특수목적법인)사업자로 참여했다. 시는 2021년부터 부지사용 허가(6월), 주민설명회 실시(8월), 산업통상자원부 발전사업 허가(10월) 등 행정적 지원으로 뒷받침했다.
발전소는 공공시설관리공단 서부사업소의 유휴부지 3천700㎡ 부지에 19.8MW 규모로 구축된다. 내년 3월 착공해, 2026년 7월 준공이 목표다. 사업비 1천100억원은 전액 민자로 진행된다.
수소연료전지발전은 태양광·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보다 전력 공급면에서 안정적이고, 설치 면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설치 공간이 부족한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심형 분산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LNG 발전과 달리 고온 연소과정이 없어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물질인 질소산화물·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소음발생도 적은 친환경 발전 방식이다.
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15만MWh의 전력을 생산, 4만 5천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작년 기준, 13% 수준에 머물러 있는 지역 전력자립률을 높힐 수 있을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증대는 물론, 월배변전소를 통해 전력 다소비 지역인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오는 2026년 시행될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에 따른 지역기업 경쟁력 지원, 주변 지역 발전지원금(기본 3천만원/년, 특별 16억5천만원/1회)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부하수처리장 소화조에 필요한 열을 무상 제공함으로써 공공시설관리공단의 하수처리장 운영비 절감, 자원순환 경제 실현도 가능해진다. 지역난방공사에 저렴한 가격으로 열을 공급, 지역 난방비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100% 민자 유치를 통해 지역에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구축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지역 실정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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