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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위탁 앞둔 대명공연예술센터, 연극인들 "2년간 컨트롤 타워 역할 못해"

2024-12-02 19:22
[단독] 재위탁 앞둔 대명공연예술센터, 연극인들 2년간 컨트롤 타워 역할 못해
대구 대명공연거리 입구에 위치한 대명공연예술센터. <영남일보 DB>

다음 달 재위탁을 앞둔 대명공연예술센터가 지난 2년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 연극인들은 현 대명공연예술센터의 운영 방식을 꼬집으며 새로운 기획 및 소통 부재 등에 대해 지적했다.

대명공연예술센터는 대명공연거리 활성화를 위해 대구 남구가 2018년 거리 입구에 개관한 복합문화시설이다. 2년 단위로 민간위탁 협약을 맺어 운영은 민간단체가 맡는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가 운영했다. 이후 청년단체인 <사>대구스트릿컬처팩토리가 재위탁 공모에 선정돼 지난 해부터 이달까지 운영을 맡고 있다.

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년간 대명공연예술센터의 운영 방식에 대해 대구 연극인들은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대관 위주의 운영에 치중하면서 복합문화시설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민열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예술감독은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도 없이 대관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2년 전 청년단체가 위탁업체로 선정돼 기대를 했지만 새로운 체제다운 참신한 기획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진행한 프로그램마저도 전 위탁업체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반복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센터 내 1층 공연정보관과 2층 연극전시체험관을 제외한 3개 층은 모두 대관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술인들과의 소통 부재도 거론됐다. 정창윤 열혈단 대표는 "센터는 이 근방의 기지로서 예술가들과 소통하는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하는데, 그런 역할이 부족했다고 느꼈다"고 했다. 지역의 다른 한 연극인도 "대명공연거리를 지나 다니면서 센터 측과 인사도, 대화도 따로 나눠본 적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대명공연예술센터 측은 다양한 예술 장르를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고 센터를 알리는 데 최우선 목표를 뒀다고 해명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25일까지 약 90개 단체·9천여명이 대관 시설을 이용했다. 정호재 대명공연예술센터장은 "센터의 존재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이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대명공연거리의 대다수가 연극인들이기에 연극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센터는 특정 분야의 예술인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예술인들을 지원하려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조만간 2년 간의 성과와 활동을 정리하는 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달 대구 남구는 대명공연예술센터 재위탁 공모를 진행했다.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와 현 위탁단체 <사>스트릿컬처팩토리 2개 단체가 공모에 신청했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사>대구스트릿컬처팩토리가 선정돼 내년부터 2026년까지 2년간 운영을 계속 이어간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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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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