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저항집단 백치들 SNS 내 긴급성명문 게시물. <백치들 SNS 캡처>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대구지역 극단에서도 긴급 성명문을 내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대구 극단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하 백치들)은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긴급 성명문'을 발표했다. 백치들은 해당 성명문을 통해 "국가권력 뒤에 숨어 자행한 12월3일의 시간에 국민이 답해야 할 때가 왔다. 더 이상 5년짜리 계약직에 국가를 맡길 수 없다"며 "헌법을 배반한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하야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연극 이전에 사회가 있고, 문학 이전에 인간이 있다"면서 "국가의 주권자로서 우리는 대통령을 거부한다. 국민이, 우리 존재가 헌법 1조 2항"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내용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그러면서 "계엄을 일으킨 자가 죄인이다. 어제는 전시나 사변도 일어나지 않았고, 적과 교전 상태에 있지도 않았으며, 사회질서가 극도로 교란돼 사법 기능이 정지되지 않았다. 오직 대통령의 일방적이며 오만한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또 "어제의 시간은 극장보다 더욱 비현실적인 하루로 역사의 남을 것"이라며 "의견이 대립되더라도,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명분으로 국민에 무력을 강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백치들은 대구지역 극단을 비롯한 문화예술계에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릴레이 성명을 제안하고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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