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도당 4일 이후 탈당신고서 500여 건 접수 및 400여 건 처리
대구시당에도 100여 건 접수돼
시민들, 근조화환 보내며 질타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주차장에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후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지역에서 여당에 책임을 묻는 탈당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역 당사에는 시민들이 질타의 의미로 근조화환 등을 보내고 있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탈당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경우 매일 100여 건의 탈당 신고서가 접수되는 중이다. 공식 집계를 내진 않았지만 이날 기준으로 500여 건 이상이 접수됐고, 이 중 400건 이상이 처리됐다.
경북도당 관계자는 "항의성 팩스도 들어오고 있다. 당원이 아닌데도 탈당 신고서를 내는 분들도 있다"면서 "평소보다 탈당 신고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당은 책임당원 11만명, 일반 당원 30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의 경우 현재까지 약 100건의 탈당 신고서가 들어왔다. 이 중 30%가량은 당원이 아닌데 탈당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탈당 신고서가 접수되면 이틀 내에 처리하고 있다. 접수 건수 대비 처리 건수는 대량 60~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근조화환도 보내고 있다. 이날도 2개의 근조화환이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사 앞으로 배달됐다. 앞서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 지난 7일엔 대구시당사 앞으로 7~8개의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근조화환에는 '대대손손 그 뻔뻔함을 기억하겠습니다' '가시는 길 불편하게 모시겠습니다' '올겨울 얼굴 두꺼워서 따시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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