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1212010002224

영남일보TV

경북도청 건물 안팎에 '쥐' 잦은 출물 ...직원들 '혼비백산'

2024-12-12
경북도청 건물 안팎에 쥐 잦은 출물 ...직원들 혼비백산
경북도청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쥐와 관련된 글

경북도청 신청사 건물 곳곳에서 쥐들이 출몰한다는 직원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12일 영남일보 취재에 따르면 도청 직원 상당수가 사무실과 탕비실, 심지어 책상 위를 활보하는 쥐들을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내부 게시판에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직원 목격담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에선 밤낮으로 쥐가 출몰했고, 사무실 내부에서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내부 게시판에 "건물 전체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조만간 전기선부터 랜선까지 다 갉아 먹고 먹통되는 일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직원은 "쥐가 돌아다니는데 돈벌레랑 집게벌레도 식당으로 기어가는 것을 몇 번이나 잡아도 계속 나오는데, (이 정도면 자체) 방역을 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시골지역이라 쥐가 출몰하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2016년에 옛 청사에서 신청사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이삿짐에 쥐들도 함께 와 번식하며 살고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특히 한 직원은 "쥐가 나온 지 몇 달이나 지났고, 낮에도 활보하다 심지어 나와 눈을 마주친 적도 있다"며 "이후 책상이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제발 쥐 좀 잡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실제 내부 게시판엔 대낮에 출장 간 팀장의 키보드 위에 올라가 있던 쥐를 목격하기도 했다는 글도 있었다. 이 때문에 APEC을 비롯한 대형 국제행사와 관련, 해외 국빈들이 도청을 방문할 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칫 경북의 청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도청엔 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물론 이들 자녀들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북도의 내년도 본예산이나 추가경정안(추경)에도 쥐 퇴치와 관련된 예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의회 한 관계자는 "구내식당이나 탕비실 등 직원들이 섭취하는 음식물이 쥐로 인해 충분히 오염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쥐 때문에 공무원들이 다 심각한 병에 걸린다면 누가 책임질거냐"고 도청 집행부를 질타했다. 이에 도청 관계자도 "사무실에서 과자나 음식을 먹은 후 방치하면서 최근 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쥐 퇴치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