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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3천5편·단편소설 238편 응모 '역대 최다'

2024-12-15

교도소서도 시·소설 모두 작품 보내와

미국·호주·중국·일본 등 해외서도 접수

詩 진정성, 소설은 완성도·참신성 강조

2025년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3천5편·단편소설 238편 응모 역대 최다
2025년도 영남일보 신춘문예 예심 심사위원들이 12일 영남일보 회의실에서 응모작을 살펴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025년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3천5편·단편소설 238편 응모 역대 최다
2025년도 영남일보 신춘문예 예심 심사위원들이 12일 영남일보 회의실에서 응모작을 살펴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시는 부재(不在)하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나 노인의 삶을 다룬 경우가 많았다. 소설도 고령화 사회에 대한 우려에 SF 요소를 더한 작품이 다수였다."

지난 12일 영남일보에서 열린 2025년도 '영남일보 신춘문예' 예심 심사위원들은 올해 작품 경향을 '인간성에 대한 탐구'라고 평했다. 예심에는 사윤수·김준현 시인(시 부문)과 이수경 소설가·최가은 문학평론가(단편소설 부문)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5일 마감한 영남일보 신춘문예에는 총 3천243편(시·단편소설)으로 역대 최다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2천513편)과 비교해 730편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시 3천5편, 단편소설 238편이 들어왔다.

특히 2023년도 시 부문에 장기복역수 한이로씨가 당선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도 교도소 장기수의 작품 두 편이 응모됐다. 또 2024년도 소설 부문에 재미교포 이수정씨가 당선되면서 미국·호주·중국·일본 등 해외에서 보내 온 작품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경기·인천·충남·전북 전국 각지에서 응모했고, 지원자 연령대도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했다.

시 부문 예심위원들은 '진정성'을 강조했다. 사윤수 시인은 "삶의 난감함을 에두르고 응시하며 시 쓰기에 의지하려는 흔적이 많이 엿보였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에 대해 쓰라는 말이 있다. 공허하고 짧거나 너무 긴 시는 불리하다. 비의를 찾으려는 진지한 자세와 맷집이 강한 작품이 마지막까지 남았다"고 말했다.

김준현 시인도 "삶의 궁지에 몰린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고 있어 비근하고 눅진했다. 시는 세계에 대한 정언이나 일률적 해석이 아니라, 그 자체로 시인이 맞닥뜨린 또다른 차원의 현실이어야 한다. 언어-현실과 대면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들이 있어 반가웠다"고 평했다.

단편소설 예심위원들은 '완성도'와 '참신성'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했다. 이수경 소설가는 "노년의 삶과 죽음, 소외된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많았다.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서사를 아름답게 만든 작품, 죽음 이후에 대한 상상으로 삶과 죽음을 동시에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주는 지극한 울림, 공들여 쓴 문장을 기본으로 본심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가은 문학평론가는 "기술의 발달이 노년층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면밀히 조명하고, 이를 '인간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젊은 세대의 장기화된 일상적 무력감도 두드러졌다. 그 속에서 발칙한 소설적 개입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려는 의지를 제시하는 소설들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이날 예심 결과 시 42편(12명), 단편소설 6편(6명)이 본심에 올랐다. 당선작은 이달 본심을 거쳐 2025년 영남일보 신년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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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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