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웅 홈센타홀딩스 명예회장 |
레미콘과 아스콘 생산이 주력인 지역의 향토기업 홈센타홀딩스 창업주인 박철웅 명예회장(80)이 17일(한국시간) 미국에서 별세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박 명예회장은 이날 미국에서 별세해 둘째 아들인 박병윤 홈센타홀딩스 대표 등 가족들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남인 박병준 홈센타홀딩스 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지병 치료의 간호를 위해 지난 달 하순 미국으로 출국해 체류중이다.
박 명예회장이 1970년 창업한 건설 자재 회사로 출발한 홈센타홀딩스는 2003년 동화씨엠테크에서 홈센타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16년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홈센타홀딩스로 다시 사명을 바꿨다.
유통 및 레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홈센타홀딩스는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2017년 지주회사로 전환, 현재 2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대구 7위(전국 318위) 동화주택까지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이다.
박 명예회장은 회사 주생산품인 레미콘, 아스콘, 골재 생산과정에서 재활용 비율 및 순환 골재 증대로 환경폐기물을 감소시키는 등 환경과 품질 향상에도 남다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제2대 대구시의원도 역임한 박 명예회장은 시의원 시절 산업분과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기업 품질경영 활동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박 명예회장은 2013년 '제39회 국가품질경영대회'(한국표준협회 주관)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병준 홈센타홀딩스 회장은 지난 9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2004년 미국 워싱턴DC에 가셨다가 레미콘 공장 경영진을 만나 '레미콘 회사가 100년을 가려면 결국 석산'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오셨다. 당시 경북 고령군에 채석장이 있어 가족 모두가 반대했는데도, 결국 군위에 석산을 매입했다. 축구장 60개 넓이의 이 석산이 사실 홈센타홀딩스가 대구경북신공항 수혜주로 불리는 근원적 이유가 됐다"며 "아버지의 '신의 한수' 덕분"이라고 했다.
한편 박 명예회장의 장례 일정과 절차는 여러 사정 등으로 다소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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