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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온도' 높이는 지자체장들…직원에 "저녁 술자리 가져라"

2024-12-23

대구경북, 폴리코노미 극복 경기부양 총력

소비 온도 높이는 지자체장들…직원에 저녁 술자리 가져라
지난 21일 오후 6시쯤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일대에는 '앞산 크리스마스 축제'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남구청 추산으로 6만명이 다녀갔다. 박영민기자

활기가 넘쳐야 할 연말연시에도 비상계엄선포·탄핵정국 여파로 잔뜩 얼어붙은 동네 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의기소침한 자영업자들이 활기를 찾도록 돕는 게 곧 지역경기 활성화의 근간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구
앞산빨래터공원·플리마켓 등
인파 몰려 식당·카페마다 꽉차
전통시장들 '갓성비' 행사 많아
지갑도 열고 상권활성화 도움


대구지역 기초단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이후 불어닥친 '폴리코노미(정치가 경제를 휘두르는 현상) 떨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일대. 매서운 날씨에도 '앞산 크리스마스 축제'를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최근 잔뜩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싶어하는 시민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6만명(대구 남구청 추산)이다. 시민 김민희(여·33)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는데 수많은 인파가 몰린 걸 보고 많이 놀랐다. 행사장 인근 식당가·카페마다 빈 좌석이 없었다"고 했다.

플리마켓도 큰 인기였다. 올해 플리마켓 주제는 '상생마켓'. 플리마켓 공간과 상인 규모를 대폭 늘리기 위해 공영주차장 전체를 활용했다. 플리마켓에 참여한 소상공인 김신재(여·54)씨는 "요즘 안 그래도 경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지역 소상공인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마련해줘 남구청측에 감사하다"고 했다. 남구청은 현재 앞산빨래터공원에서 '앞산겨울정원'도 운영 중이다. 10m 높이 대형 트리, 크리스마스 테마 조형물, 금빛 조명 시설 등이 설치됐다. 앞산 겨울정원은 내년 2월28일까지 운영된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지갑을 열 여력은 충분해보인다. 인근 상가들은 즐겁다.

달서구청은 매년 5월쯤 진행했던 '전통시장 온라인 구매 특별 할인행사'도 내년 1월에 조기 시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고객은 1만원 이상 구매 시 3천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친절한 서비스로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착한 가격 업소'도 기존 115개소→130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동구청은 소상공인 운영 점포가 밀집한 구역인 '골목형 상점가'를 내년 초 발굴·지정한다.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 보조금 지원, 주차장 건립 등 전통시장과 같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의 점심 식사와 연말 회식을 최대한 독려하는 분위기도 관가 주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연말 회식을 되도록 진행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 달서구청은 지역 음식점에서 '점심 회식'을 권장하고 있다. 수성구청도 기존 '외식의 날'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설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앞당겨 시행하는 기초단체도 등장했다.

군위군청은 내년 초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해 지역민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군청이 답례품을 지급한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구경모 수습기자

경북
관가 중심으로 다양한 부양책
구내식당 휴무 상가소비 늘려
주1회 점심·송년회 모임 독려
시군들 소비 인센티브도 확대


소비 온도 높이는 지자체장들…직원에 저녁 술자리 가져라
경북도는 도청 구내식당 휴무일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했다. 지난 20일 도청 구내식당이 휴무하면서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에도 얼어붙은 동네 상권을 살리기 위해 관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기부양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구내식당을 일정 기간을 폐쇄해 인근 상가의 소비를 늘리는가 하면 관광객이나 지역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지역 상권 침체가 심각해지자, 경북의 한 기초단체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연말연시에 술자리도 자주하라"고 독려할 정도다.

경북도는 최근 구내식당 휴무일을 주 1회→주 2회로 확대됐다. 매주 수요일 실시하던 구내식당 휴무를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으로 늘렸다. 1천300여명 도청 직원들이 인근 상권 살리기에 기여하도록 한 것이다. 구내식당 운영일에는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도록 했다. 도청 공무원 안모(52)씨는 "외식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하니 뿌듯하다"며 "몸은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상생한다는 마음으로 외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내식당 폐쇄는 일선 시·군까지 확대하고 있다. 칠곡군청은 매월 평일 2회로 제한하던 구내식당 휴무를 지난 13일부터 주 1회로 2배 늘렸다. 칠곡군청 부서와 읍·면별 단체 회식을 적극 권장하고,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에게 대중 교통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성주군은 일선 보건소 구내식당을 지난 16일 전면 폐쇄했다. 연말연시 공직자 회식은 성주를 벗어나지 않도록 별도 지침도 내렸다. 김천시는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부서별 주 1회 '음식점에서 점심먹기 운동'을 펴고 있다.포항시는 송년회 등 연말연시 모임이 지역 상가에서 열리도록 '착한 소비' 문화 확산에 나선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구미시는 내년 상반기 예정된 행사를 최대한 앞당겨 1~2월에 열도록 지침을 내렸다. 포항시는 국내 최대 해맞이 축제인 '한민족 해맞이축전'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해맞이 여행 이벤트도 마련한다. 포항사랑상품권 10% 할인 및 발행은 연초부터 확대실시한다. 경주시는 경주관광 통합플랫폼 '경주로-ON'을 활용, 숙박권 및 할인쿠폰 이벤트를 실시하고 경주 겨울 여행 특별주간도 운영한다.

각종 소비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시·군도 늘고 있다. 경산시는 내년 초부터 경산사랑(愛)카드 10%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성주군은 소상공인과 손잡고 지역 상품권 할인율을 10%→15%로 높일 방침이다. 경주시는 경주페이 민생 안정 특별 할인 행사를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시행한다. 이 기간 경주페이 캐시백은 7%→10%로 확대되며, 월 사용 한도는 기존 20만→40만원으로 상향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외식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첫걸음"이라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연말 행사, 회식을 원래대로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사회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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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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