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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그래도 크리스마스

2024-12-25

난데없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온 나라를 집어삼켰다. 충격을 받은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연말 행사나 회식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식당, 유통업체 등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경기침체에 그나마 연말 특수를 노렸는데 탄핵 정국이 모든 것을 흔들어놨다. 특히 공공기관 주변 상권은 손님이 더 급감했다. 상당수 공공기관에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연말 회식 2차나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는 당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입에선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같은 다급한 상황에 정부,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 축제·행사를 계획대로 정상 추진하고, 공무원 송년회 등을 예정대로 진행해 지역 내수를 촉진하라고 당부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전 밝힌 "크리스마스·연말연시까지는 이 나라를 반드시 정상으로 되돌려서 여러분께 크리스마스·연말 선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한 것처럼 탄핵소추안 가결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씁쓸한 선물이다.

그래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온기는 피어오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연 DGB 사회공헌재단의 소원선물 지원을 위한 산타크루 행사, 대구신세계백화점의 산타 원정대 선물전달 등은 소외계층이 따뜻한 연말을 보내는 데 도움을 줬다. 탄핵 사태의 큰 충격 속에서도 일상은 계속돼야 한다. 그래서 이맘때쯤 늘 소환되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조카가 삼촌 스크루지에게 들려주던 말을 되뇐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축복이 있기를!" 김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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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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