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고용노동부 '2023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 발표
대구 54.5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경북도 54.8점, 15위
![]() |
2023년 기준 시도별 일·생활 균형 지수 현황. 고용노동부 제공 |
![]() |
대구경북 일·생활 균형 지수 세부 지표. 고용노동부 제공 |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의 '워라밸(일·생활 균형)' 수준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전년 대비 워라밸 지표가 큰 하락 폭을 보이며, 상위권에서 최하위권으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자료를 보면, 대구지역 일·생활 균형 지수는 54.6점이다. 최하위인 제주(49.1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이는 전년(60.6점)보다 6점이나 떨어진 것으로 하락 폭도 제주(-7.1점) 다음으로 가장 컸다. 지표상 순위 또한 전년 5위→ 16위로 떨어졌다.
일·생활 균형 지수는 일·생활·제도·지자체 관심도·가점(가사서비스 활성화) 등 5개 영역에서 총 25개 지표를 평가해 집계한다. 이번 평가에서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활성화 실적이 가점 항목에 포함됐지만, 대구는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대구는 '제도'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생활' 영역에서 전국에서 가장 적은 15.3점(30.1점 만점)을 획득했다. 생활 영역 평가 항목은 남성의 가사노동시간 비중·여성 취업에 대한 견해·평일 여가 시간 등이다.
대구는 '일' 영역에서도 13.2점(22.1점 만점)을 기록, 경남(12.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지자체 관심도' 영역도 8.5점(22.8점 만점·하위 4위)에 그쳤다. 대구는 그나마 17.6점(25점 만점)을 받은 '제도' 영역에선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경북은 대구보다 한 계단 높은 15위를 차지했다. 경북 일·생활 균형 지수는 54.8점(가점 0.3점)이다. 가점을 제외하면 대구보다도 점수가 더 낮다. 지역의 심각한 일·생활 불균형 실태가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경북은 '일' 영역(14.7점)과 '제도' 영역(16.4점)에서 각각 전년 대비 각각 0.5점, 0.7점씩 상승했다.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선 8.1점을 기록, 전년 대비 1.6점이 감점됐다. '생활' 영역도 15.9점→15.4점으로 0.5점 감소했다.
한편, 전국에서 워라밸이 가장 잘 보장되는 지역은 인천(가점 포함 70.5점)이다. 휴가 사용 일수가 많고 유연 근무 도입·이용률이 높아 '일' 영역 2위를 기록했다. 일·생활 균형 관련 신규 조례도 제정,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