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1조원대 예산 편성...농촌 위기 극복에 총력
스마트-친환경 농업 육성하고 청년 농업인 안정 정착 유도
'농업대전환'의 기치를 내건 경북도가 올해 농업 분야에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한다. 3년 연속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이모작 공동 영농을 확산시키고 스마트·친환경 농업과 융복합산업 고도화 등에 집중한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5년 농축산유통 분야 본예산으로 1조 96억원이 편성됐다. 지난해 보다 615억원(5.9%)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세출예산(일반회계·11조 7천267억원) 가운데 9.5%수준으로 농업 육성에 도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 지 엿볼 수 있다.
최근 4년간 도의 농축산유통분야 예산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9천226억에서 2023년 1조 351억, 2024년 1조 481억으로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도는 올해 이모작 공동 영농을 바탕으로 한 '시·군별 농업대전환 확대'와 농촌 위기 극복과 관련해 예산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육성 분야도 추렸다. 구체적으론 △농가 소득·경영 안전망 구축 △미래 농업인 육성·농촌융복합산업 고도화 △농식품·수출 △스마트·친환경농업 육성 △원예·특작시설 현대화 △농촌개발·기반정비 △축산·동물방역 등 7개 분야다.
우선 도는 공익 증진 직불금(4천267억원)과 농어민수당(553억원)으로만 4천82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농가의 소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또 청년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정착(202억원)을 돕고, 생산·가공·체험 등 1~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농업의 미래산업화 구현(46억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농업 생산시스템 혁신과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을 위한 스마트·친환경 농업 육성에도 707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농식품 산업의 선진화와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농산물 산지유통센터·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 건립에 185억원, 농산물 생산유통 기반 구축 43억원, 농산물 제조가공 지원에 30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농촌 조성을 위한 인프라 개발·정비에도 2천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읍·면 소재지를 농촌 발전 거점으로 육성해 배후 마을과 도시를 연결하는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480억원)'이 대표적이다. 배후 마을 주민에게 서비스 공급 거점을 마련하는 기초생활거점 조성 사업(487억원)도 함께 추진한다.
이외에도 원예·특작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534억원,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한 축산 기반 조성·동물방역에 989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2025년에는 증액된 농업예산을 기반으로 농업대전환 확산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농업대전환의 성공을 시·군으로 확산시켜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농정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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