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미리 보는 CE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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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란 주제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CES2025 SK그룹 전시관 내 다양한 AI DC 솔루션을 전시한 공간. 연합뉴스 |
지난해 10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에서 올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미리 살펴보는 '트렌드쇼 2025'가 열렸다. 줄곧 서울에서만 개최된 CES 트렌드쇼의 대구 방문은 처음이었다.
이날 CES 주관사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의 CEO 게리 샤피로는 기조연설에서 "내년 행사에서 우리는 스토리텔러를 위한 'CES 크리에이터 공간'을 새로 선보인다"면서 "크리에이터들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혁신기술을 전달하는 현대 기술 이야기의 중심에 있으며, 이 공간은 크리에이터, 미디어를 위한 교육, 네트워킹, 작업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AI(인공지능)와 디지털 헬스의 결합에 대한 기술 전망을 언급했다.
그가 전망한 대로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5'는 AI가 일상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이 조명될 예정이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CTA 수석 디렉터는 "기존 AI 기술 트렌드에서 더 깊게 파고든 새로운 기회와 아이디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 업체들이 '내일'이 아닌 '오늘'을 위한 다양한 AI의 사용 선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Dive In' CES 2025. 나흘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로 뛰어들 시간이다.
핵심은 사회와 인간에 대한 탐구
7~10일 美 라스베이거스 개최
AI·양자컴퓨팅 등 핵심키워드
올해 CES의 슬로건은 '몰입(Dive In)'이다.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는 메시지다. AI와 차세대 디지털 경험에 치우쳤던 지난해 CES 2024와는 다르게 한발짝 더 나아간다는 의미다. 인간과 사회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AI, 양자컴퓨팅,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및 디지털 헬스케어가 핵심 키워드로 논의될 예정이다. 올해는 미래 기술이라는 단순 인식을 넘어 실제로 산업 분야 전체를 망라하는 AI 기술이 공유될 전망이다. 일부 분야가 빠지고 뷰티, 패션, 반려동물 관련 기술, 생활 밀착형 분야가 새롭게 포함된 이유다.
매년 개최되는 CES의 변화를 보면 첨단 기술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술' 중심의 전 지구적 문제 해소를 목표로 5G, 스마트시티, 로봇, AI 등 14개 분야의 주제가 논의됐다면 이번 CES에서는 기존 양자컴퓨팅, 미래모빌리티, 생성형AI 활용 로봇, 에너지 전환 기술이 추가됐다.
CES 2025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기조연설과 연설자들도 눈길을 끈다. CES의 기조연설은 해당 연도에 주목받는 산업군에 속한 C-Level(최상위 경영진)이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CES는 NVIDIA(엔비디아)의 젠슨 황,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등 글로벌 선도기업의 CEO가 기술 산업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AI 시대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 부상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6일 오후 열릴 CES 2025의 오프닝 기조연설자로 8년만에 나선다. AI 시대 기술 산업의 혁신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차세대 AI칩 블랙웰과 가속 컴퓨팅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적 건축물인 '스피어(Sphere)'에서 역대 최초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기술 기반의 항공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전략적으로 도입할 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이밖에 전 세계에서 가장 선진 로보택시 기술을 자랑하는 구글 웨이모 테케트라 마와카나 공동 CEO는 로보택시의 미래를,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前 트위터)의 린다 야카리노 CEO는 진화하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기술에 관련해 각각 연설 무대에 오른다.
쓸모있는 AI와 양자컴퓨팅
AI 제품 작년比 50% 이상 증가
30조배 빠른 양자컴퓨터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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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CES 2025에서 공감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 설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콘셉트 차량에서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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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대구기업 아임시스템이 개발한 'IM Pathfinder Navi' 활용 상상도. <아임시스템 제공> |
CES 2025의 주제는 '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 기술로 연결하고 해결하며 발견하고 깊이 탐구하자는 의미다. 이 주제에서 핵심은 모든 실생활 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 AI 기술을 말한다. 올해 CES 2025에 출품되는 제품 중 AI 관련 제품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AI 관련 기술 비중이 높아졌다. 전시회의 핵심 화두는 AI를 어떻게 현실 세계에 접목하는지에 대한 방법과 양자컴퓨팅과 로보틱스 등의 미래 기술이 부각될 예정이다.
포스트 AI 기술로 양자컴퓨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다수의 정보를 동시에 연산토록 구현하는 초고속 대용량 컴퓨팅 기술이다. 기존 컴퓨터보다 약 30조 배 이상의 빠른 연산력을 갖춘다. 이에 글로벌 최대 양자 행사인 '퀀텀 월드 콩그레스'와 협력해 전문가 및 기업인 등 양자 기술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과 TK 기술 혁신의 저력
우리나라 600개사 '참가수 2위'
대구 37개·경북 39개 기업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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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슬로건 포스터. <대구시 제공> |
대한민국의 기술력은 CES에서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600개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으며 이는 2위에 해당한다. 인구 밀도 대비 최대 참가국이기도 하다.
혁신 성과도 단연 압도적이다. 이번 CES 2025 혁신상에 약 3천400여개의 제품이 출품돼 292개가 선정됐는데, 이 중 한국 기업만 129(44%)개에 달한다. 최고 혁신상을 받은 19개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웅진씽크빅 등 7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CES혁신상은 CTA가 기술성, 심미성, 혁신성이 뛰어난 전 세계 신규 혁신 제품을 평가해 시상한다. 그중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엔 최고혁신상이 수여된다.
지역 우수 혁신기술 기업들도 전시에 나선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대구기업 37개사(경기 소재 기업 1개 공동관 참여), 경북기업 39개사가 이번 CES 2025에 참가한다. 대구시는 15개 기업이 참가한 대구공동관뿐만 아니라 대구 로봇 스타트업 공동관 8개사, 지자체대학협력기반 혁신사업(RIS)으로 경북대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지원하는 12개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하는 3개사 등 총 38개사가 참가한다.
경북도 공동관에는 16개 기업이 참가하며, 포스코가 주관하는 포스코·포스텍관에는 도내 기업 6개사, 포항시관에는 10개사, 경산시관에는 7개사가 전시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대구기업 8곳과 경북기업 5개사는 CES 혁신상도 수상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혁신상 3관왕에 오른 대구의 '인트인'과 모바일 부문에선 AI기반 영상 제작 솔루션 기업 '일만백만'이 주목할 만하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 창업기업인 '퀘스터'는 확장현실(XR) 기반 핸드 트래킹 솔루션을 이용한 모티글로브를 선보인다. 지역 중견기업인 애그테크 기업 '대동'의 AI 가정용 작물재배기도 혁신력을 인정받았다.
경북도에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머닉스'가 자사의 디지털 트레이닝 운동기구를, 지난해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포항의 '플로우스튜디오'는 올해도 혁신상을 수상하며 CES에서 자사 제품을 뽐낼 예정이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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