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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업이 기대하는 적정환율은 1250~1300원선

2025-01-07
대구기업이 기대하는 적정환율은 1250~1300원선
대구상의 제공.
대구기업이 기대하는 적정환율은 1250~1300원선
대구상의 제공.

#1. 식품 제조업체 A사는 생산 제품 단가에서 원재료비만 70%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환율 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크다. 하지만 제품이 가격 통제를 받는 품목이어서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한 경영수지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다.


#2.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B사는 전체 매출 중 수출이 60~7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계약 시점과 대금 결제 시점 간 환차익 효과를 기대해야 하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계획 중인 공장 신설 등에 따른 해외투자 환차손을 더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구기업들이 꼽은 적정 원·달러 환율은 1천250원에서 1천300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 달 이후 지속된 환율 급등으로 지역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말 대구기업 444개사(응답 22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 조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응답 기업의 2곳 중 1곳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기업은 9.5%에 그쳤다.

부정적 영향으로는 △수입 원자재 및 에너지가 상승이 84.2%(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물류비용 증가(43.9%) △신규 또는 기존 해외투자 차질(7%) △해외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 가중(7%) △해외법인 및 지사 관리비용 증가(5.3%) △기타(2.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부정적 영향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기업들인 예상했던 적정 수준을 크게 벗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구기업 10곳 중 4곳(42.3%)은 적정 원·달러 환율대로 1천250~1천300원선 미만을 꼽았다. 이어 1천300원~1천350원 미만이 28.8%, 1천250원 이하가 22.1% 순이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을 적정 환율대로 꼽은 기업은 1%대에 불과했다.

환율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들은 4곳 중 3곳이 '수출 실적의 환차익 효과'를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예상을 벗어난 환율 상승에 대해 지역 기업들은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복수 응답)으로는 '원가절감 노력'(47.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별다른 대응을 못하고 있다'라는 응답도 39.2%에 달했다. 이밖에 '수출입 단가(혹은 물량) 조절'(22.5%), '국내 판매가격 조정'(14.4%) 등 수동적인 대응이 대부분이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대구지역은 중소기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환리스크에 굉장히 취약하다"며 "경영 안정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을 포함하여 정부의 다각적인 환리스크 관리 지원책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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