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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윤의 삶과 교통] 교통에 담긴 희로애락

2025-01-08

[류병윤의 삶과 교통] 교통에 담긴 희로애락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구경북본부장

인간은 이동의 편의를 위하여 바퀴를 만들었다. 소와 말이 끄는 수레는 엔진과 함께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로 발전하였다. 일과 휴식을 위하여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것은 아직 없다.

단순 교통수단은 또한 20세기 후반 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거대한 교통산업이 되었다.

자동차로만 좁혀 보더라도 생산, 판매, 수리 노동자를 비롯해 각종 운전기사, 정유공장 직원과 함께 사고에 따른 치료를 위한 의료 종사자도 늘어났다. 게다가 중고차 중개인과 자동차보험 설계사, 대리운전기사라는 직업도 생겨났다. 운행을 위한 도로와 주차장, KTX 철로 건설 재정 투자까지 포함하면 교통으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작년 12월 말 현재 대구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126만2천604대로 집계됐다. 이 중 자가용 승용차가 103만대 이상을 차지한다. 전국적으로는 작년 6월 말 기준 자동차 수는 2천613만4천대로 인구 1.96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직장 출퇴근을 위한 나홀로 자가용 승용차 이용이 보편화되었다.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함을 얻었지만 도로에 넘쳐나는 차량으로 교통사고와 함께 교통법규 위반으로 범칙금 고지서가 기다리고 있다. 교통에는 기쁨과 함께 노여움도 담겨 있다.

한편 교통 약자에게는 또 다른 기쁨도 이어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한 경북 청송군은 2023년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시내버스(농어촌버스) 무임승차를 실시했고, 이듬해 봉화군에 이어 올해는 문경시와 의성군이 무료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다. 대구시 또한 작년 12월부터 인접 9개 시·군과 추가 요금 부담 없이 광역환승을 실시하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과 구미~경산 간 대경선 도시철도도 지방에서 처음으로 개통되어 이동의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으로 인한 슬픔과 노여움으로 교통사고와 줄어들고 있지 않는 음주운전을 빼놓을 수 없다.

노동과 휴식 그리고 여행을 위한 교통수단은 인간이 만든 편리한 기계이자 산업과 문화가 되었다. 서울에서 운행 중인 무료 자율주행 '새벽버스'는 과학기술의 총아다. 교통은 소통이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새해에도 교통 이용의 편리함만을 넘어서서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구경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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