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철거된 대성아파트 부지에 건립
시범운영 거쳐 올 3월 정식 개관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지역 복합문화공간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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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흥해도서관 전경. <포항시 제공> |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으로 철거된 아파트 터에 포은흥해도서관이 들어섰다.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다크 투어리즘은 아픈 역사의 현장이나 재난, 재해 등이 발생한 곳을 찾아 체험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도서관은 오는 22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포은흥해도서관은 250억원이 투입돼 1만1천424㎡ 규모의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특히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전파 판정을 받은 대성아파트 부지(북구 흥해로 81번길 46)에 건립돼 시민들의 애착이 남다르다. 도서관 1층은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자료실 및 유아자료실로 구성해 AI 도서 추천 검색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2층은 음악감상실과 연주실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 자료를 구비하고 있다. 3층 일반자료실은 자유로운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시범운영 기간 중에는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둘째·넷째 월요일 및 국가 공휴일은 휴관이다. 3월 중 미비점을 보완해 정식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개관 후에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일요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포은흥해도서관처럼 다크 투어리즘 코스로 변모한 지역은 영덕이다. 1997년 산불로 폐어가 된 영덩군 창포리에는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됐다.
2020년 대형 산불이 난 안동 남후면·풍천면 일대는 조림사업을 통해 산악레포츠 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
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지진의 상흔이 있는 장소가 포항시민들에게 음악과 책이 어우러진 독서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포은흥해도서관이 북구 거점도서관 및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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