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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최복호와 모지스

2025-01-14

화가로 제2의 인생을 사는 패션디자이너 최복호씨가 최근 개인전을 열었다. 2021년 첫 개인전 후 꾸준히 작품전을 열어온 그는 "오래전부터 화가의 삶을 살고 싶었다"며 고희를 넘긴 나이에 시작한 화가로서의 삶을 매우 만족해했다.

미국의 국민화가 그랜마 모지스(1860~1961)의 말처럼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이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다. 모지스 할머니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나이 칠순이 넘어 그림을 시작했다. 시골 생활을 천진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전 미국인의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인기작가가 됐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미국 미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모지스 할머니는 예술가의 성공이 일정한 교육, 시기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출산 영향과 기대수명 연장으로 한국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50년에는 고령 인구가 유소년 인구의 5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2월23일 기준 우리나라 전체 주민 등록인구(5천122만1천286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1천24만4천550명) 비중은 20%나 됐다. 유엔(UN) 기준으로 하면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것이다.

늙는 것을 피해갈 순 없다. 하지만 지금이 가장 젊은 때이다. 무언가를 가장 빨리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인 것이다. 초고령사회에 최복호씨와 모지스 할머니의 삶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결코 적지 않다.

김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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