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차원 정식요청 별개로
지자체장 명의 '초청장' 보내
![]() |
이철우〈사진〉 경북도지사는 최근 친필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성공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 모두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도록 APEC 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 차원의 정식 요청과 별개로 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자치단체장 명의로 요청한 것.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취임 첫 APEC 정상회의인 만큼 참석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시진핑 주석도 2026년 APEC 의장국이 정상인 만큼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G2 정상이 경주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통상 차기 의장국 정상은 직전 정상회의에 참여해 의장국 인계식을 갖는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의장국 인계식에 참여해 페루 전통 지휘봉인 바라욕(varayoc)을 건네받으면서 차기 APEC 의장직을 인계 받은 바 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와 천르뱌오 주부산 중국 총영사가 17일 경주를 찾는 것도 설득력을 더한다. 사전 답사를 통해 현장을 점검하는 의례적인 과정이지만 천르뱌오 중국 총영사는 16일 주낙영 경주 시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4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한·중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 의장도 지난 10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APEC 센터 연례회의에 참석해 구글, 아마존 등 미국 기업 관계자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윤 의장은 당시 "트럼프 당선인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 국제 행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국 경제·문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박종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