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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前 원내대표가 밝히는 비상계엄 당일 못다한 이야기

2025-01-21

[인터뷰] 그날 밤 무슨일이 있었나…추경호 前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상계엄 관련 가짜뉴스 난무는 민주당의 정치공세
추경호 반드시 책임 물을 것
계엄공모와 계엄 해제 방해 의혹은 사실상 성립 불가

추경호 前 원내대표가 밝히는 비상계엄 당일 못다한 이야기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1일 영남일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최근 경찰 수사에 적극 임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에 연루된 의원 상당수가 수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 민주당을 보며 민심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이 진실을 밝히는 것을 주저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는 것이 추 의원의 설명이다. 이날 영남일보의 인터뷰에 응한 추 전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못다한 애기를 공개하고, 그간 쏟아진 무분별한 의혹제기에 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 원내대표(계엄당시)가 의도적으로 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막았다며 의혹을 제기한 행위는 보수 궤멸을 노리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야권은 사실상 추 원내대표가 내란에 가담한 주요 인사라는 의혹을 꾸준하게 제기했는데.
"이번에 수사를 받으면서 통신 기록 등 모든 것을 제출했다. 사용하던 휴대폰을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냈다. 결국 확인된 것은 계엄이 선포되고 약 1시간쯤 뒤 대통령과 통화를 한 사실이 전부다. 민주당 주장처럼 한남동 또는 용산에서 사전 모의를 위한 만찬을 한 적이 없다. (계엄이 선포된) 그날 저녁 여의도에서 언론인, 동료 국회의원과 함께 식사를 했을 뿐이다. 이는 경찰조사에서도 사실로 확인됐다."

▶국회의 계엄해제 의결을 방해하고자 당사로 의원들을 불렀다는 의혹은.
" 여의도에서 만찬을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계엄 선포라는 한 줄 뉴스를 봤다. 이후 상세 뉴스가 이어졌고 국회로 의총을 소집했다. 이동하는 중 밤 11시 쯤 국회 출입 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당 대표실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당사로 소집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국회로 소집했던 의총장소를 당사로 바꾸고 당사로 이동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국회에서 신분증 확인 후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의총 장소를 다시 국회로 변경했다. 내가 의결을 방해할 생각을 했다면 의원들을 다시 국회로 소집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 연기를 요청해 표결을 방해했다는데.
"그날 밤 우 의장에게 당사에 모여 있는 여당 의원들의 국회 진입이 가능하도록 경찰 협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사에서 본회의장까지 10분이면 가는 거리여서 우 의장이 경찰과 협의해 여당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가능하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우 의장은 '여당에서 경찰에 직접 요청해라. 의결정족수가 다 됐다'는식으로 대답했다. 이는 우 의장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

▶자정 직후 다시 당사로 의총장소를 변경한 것을 두고도 말이 나온다.
"자정이 지나 다시 당사로 의총장소를 변경한 것은 밤 11시 40분쯤부터 다시 경찰에서 출입을 전면 통제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국회 인근에 도착한 의원들이 '국회 진입이 어렵다'고 하소연했고 또 일부 의원들은 당시 집결한 군중들에 의해 일부 봉변을 당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당시 빠르게 장소를 정해야했기 때문에 임시로 정한 것이다. 계엄 당일 원내대표로서 최초 소집한 의원총회 장소는 국회였고, 국회 출입이 가능해져 나역시 의원들과 국회에 들어왔고 의총 장소도 모두 국회로 통보했다."

▶결국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말 조사를 받았고 통신 기록 확인 등 수사에 응했다.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면서 빨리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수사 기관은 '계엄을 언제 알았냐' '사전에 알았냐'부터 확인했고, 계엄 당일 대화와 동선 등에 대해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소명했다. 이처럼 허위사실에 기반한 가짜뉴스가 쏟아진 것은 여당 원내대표를 집중 공격하면서 다수의 여당 의원들까지 정치공세를 확대하려는 의도다. 결국 국민의힘을 위축·궤멸시키려는 민주당의 정략적 선동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계엄 당일 윤 대통령과 최초 통화는 언제였나.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약 1시간이 지난 오후 11시22분쯤 당사에 있을 때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와 약 2분간 통화했다. 대통령은 통화에서 담화문에서 밝힌 계엄 선포 배경(야당 입법 폭주, 무분별한 탄핵, 예산 일방삭감 등)에 대해 언급했고, 계엄을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이 전부였다. 대통령과 통화 후 당사에서 국회로 의총 장소 변경을 통보하고 당시 같이 있던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직접 이동했다. 대통령과 공모해 당사에 있는 의원들의 발을 묶으려 했다면, 통화 후 의총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변경하지 않았어야 하고, 나도 의원들과 계속 당사에 머물러야 하지 않나."

▶사전에 원내대표에게 아무 연락이 없었던 것이 섭섭하지 않았나.
"만약 대통령이 여당에 계엄 계획을 미리 알렸다면 계엄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우린 민주당에서 계엄이라는 소리를 몇 개월 전부터 꺼냈을 때부터 '정말 황당한 얘기를 한다'며 비판을 많이 해 왔다. 이에 계엄에 대해 여당과 상의가 없었음은 아쉽게 생각을 한다. 다만 계엄의 성격상 극도의 보안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심 끝에 여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포함해 여러 인사들한테도 사전에 말을 안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계엄 이후 대통령을 만난적 있나.
"여러 차례 만났다. 계엄 이후에 많은 의원들이 계엄을 선포하게 된 배경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더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자는 말이 나와 여러 중진 의원들과 함께 용산을 찾아 대통령을 직접 뵙기도 했다. 계엄으로 국민들이 상당히 놀라고 그리고 걱정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이에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가 나오게 됐다. 이후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뒤에는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직접 만난적은 없다."

▶탄핵 이후 정치권이 관심은 개헌에 쏠리고 있는데.
"개헌 논의는 필요하다. 현재 대통령제는 '승자독식'의 제왕적 체계다. 국회에서 다수당이 의회를 독점할 수도 있어 분명 문제가 있다. 다만 탄핵 정국 속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문제여서 조심스럽다. 개헌에 대한 논의는 국회 차원에서 국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갈 필요가 있다."

글·사진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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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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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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