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21일 영남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계엄사태 이후 50일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21일 영남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12·3 비상계엄 당시 야권을 중심으로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의혹은 근거 없는 정략적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 원내대표를 집중 공격하면서 다수의 여당 의원들로 공세를 확대해 결국 국민의힘을 위축·궤멸시키려는 정략적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계엄 사태 이후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는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가 본회의 개의 연기를 요청해 표결을 방해했다" "의원들을 당사로 불러 표결을 막았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선포 이후부터 해제까지의 상황과 동선을 살펴보면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국회 출입이 가능했던 시간대에 공지된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는 모두 국회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표결을 막으려 했다면 의원들과 국회에 어렵게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는 것.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구속된 현 상황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당연히 지켜져야 할 불구속 수사 원칙과 반론권 보장 등이 현직 대통령에게 적용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부상하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선 필요성을 인정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탄핵정국 속에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개헌에 대한 논의는 국회에서 집중적으로 국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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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