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소한 달서디지털창작센터 가보니
디지털놀이터, 미디어놀이터 체험시설 가득
누구나 대관해 사용 가능한 전문 촬영 시설도
학교밖지원센터도 폐교로 옮긴 후 청소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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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신당중학교 부지에 들어선 달서디지털창작센터 '디지털 놀이터'의 모습. VR레이싱, 팝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마련돼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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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디지털창작센터 '디지털 놀이터'에서 노트북을 이용한 로봇 대결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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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디지털창작센터 '미디어 놀이터'에 조성된 호리존 스튜디오 모습.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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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 신당중학교 부지에 들어선 학교밖지원센터 쉼터 모습.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지난해 3월 폐교한 대구 달서구 신당중 건물이 지역민들을 위한 첨단 문화·복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대구지역 최초로 폐교를 활용해 구축한 디지털창작센터가 개소한 데 이어 공동육아 나눔터 등 각종 생활 SOC시설도 올해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24일 찾아간 옛 신당중. 달서구 주민들의 스마트 신기술 체험터가 된 건물에는 '달서디지털창작센터'라는 현판이 걸려져 있었다. 디지털창작센터가 개소한 건 올해 1월1일. 1층에 마련된 센터 안에는 '디지털 놀이터'와 '미디어 놀이터'가 조성됐다.
센터가 문을 열자 '디지털 놀이터'가 바로 눈 앞에 펼쳐졌다. 폐교의 적막은 온데간데 없었다. 대신 팝 드론, VR 레이싱 등 신기술 체험시설에서 나오는 형형색색 조명들이 번쩍였다.시끌벅적한 디지털 음향 효과와 로봇들의 발소리는 구경하는 재미를 더했다. 디지털 놀이터의 백미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사람처럼 손을 흔들며 방문객을 반기는 이 로봇은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할 때 옆에 서 있던 것과 같은 모델이다. 로봇 대결 체험방인 '로봇 배틀'도 인기만점이었다.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듯 로봇을 조작하면, 로봇이 실시간 움직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로봇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센터 내 미디어 창작 공간인 '미디어 놀이터'도 방문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팟캐스트 등을 녹음할 수 있는 방음 부스 △사진·영상 촬영 전문 시설인 호리존(바닥과 벽의 경계가 없는) 스튜디오 △미디어 신기술 체험 홀로그램 포토박스 등이 마련됐다. 미디어 시설마다 조명·음향·촬영 전문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센터 측은 "중학교는 없어졌지만, 지역민 누구나 체험가능한 디지털 세상이 펼쳐지면서 교육 차원에선 연결선 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친 후, 다음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가기 때문에 홈페이지 운영 등 홍보를 본격화하고, 개선점도 보완할 계획이다. 코딩 등 디지털 전문 교육에 대한 운영계획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올 상반기엔 달서디지털창작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생활 SOC시설도 신당중 폐건물들을 활용해 속속 문을 열 예정이다. '공동육아 나눔터' '다문화 가족 교류 소통 공간' '신당체육센터'가 인근에 조성된다.
특히 '다문화 가족 교류 소통 공간'은 다문화 가정이 많은 신당동 특성상, 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힐링을 제공하는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달서구청 측은 "저출산고령화와 디지털 시대에 맞는 공간으로 폐교가 재탄생한 데다, 각 시설이 맡는 역할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폐교 활용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신당중 폐교 부지로 자리를 옮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청소년들에게 친근한 학교를 지원센터 공간으로 쓰다 보니, 학생 참여도가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게 지원센터 측의 설명이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환경과 접근성이 좋아지니 참여 학생도 점점 늘고 있다. 검정고시 준비반도 최근 100여명으로 늘어났다"며 "디지털창작센터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배움의 기회'가 더욱 많아진 것 같다. 지원센터운영에도 더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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