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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걱정 확인한 설 명절, 정치권 새겨들었나

2025-01-31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첫 명절을 보냈다. 우리에게 명절은 사회적 의미도 크지만, 정치이슈를 놓고 세대 간·지역 간 의견이 섞이는 이른바 '멜팅팟(용광로)' 역활을 하며 주목받아 왔다. 특히 이번 설은 대통령 탄핵과 맞물린 조기 대선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 여론동향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심이 극명하게 갈라선 현장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모두의 우려도 깊었다. 설날 모임에서 정치 얘기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설득력을 가졌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한 찬반여론은 물론 차기 대통령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지지층의 정서적·이념적 대치가 팽팽했다. 실제로 설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는 박빙으로 오차범위 내였다. 대선 가상대결에서도 드라마틱한 수치들이 등장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오세훈·김문수·한동훈·유승민 1대 1 가상대결에서 종전과 다른 예상치가 나와 정치 관여층의 관심을 폭발시켰다. 가상대결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탄핵 결론 이후의 추정일뿐이지만, 한편 혼돈의 정치상황을 정리정돈하고 새출발을 향한 헌법적 장치란 측면에서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고, 동시에 가장 합리적 민주적 절차이기도 하다. 각 정당은 국민이 어느 쪽을 왜 선호하고, 어떤 부분을 싫어하는지 살피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당연히 정책에 반영하길 기대한다.

민생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더 구체적으로 목도했을 것이다. 민생은 늘 호락호락한 적이 없지만, 작금의 상황은 있지 말았어야 할 정치변란과 겹쳐 있기에 정치권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정치인과 나라 지도자들이 국민을 더 걱정하는 시대를 이제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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