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제조업체들, 한국경제 위협 대외 리스크로 트럼프 2기 통상정책 및 고환율 꼽아
자구책 마련과 수출시장 다변화 필요성 강조
'위기 속 기회' 올해 한국 경제 회복 기대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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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상공회의소가 4일 발표한 '2025년 구미 수출 전망 및 대내외 리스크, 경영계획 환율·금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102개사) 중 34.3%가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을 올해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인 지난해 11~12월에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고관세 압박을 통해 세계 수출 및 경제 시장을 흔들면서 현실이 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을 가장 큰 대외 리스크로 꼽은 기업들은 세부적으로 △반도체 보호무역주의 및 대중 규제 강화와 반도체 지원법 관련 불확실성 확대 △자동차·2차전지 관세 인상 및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축소를 우려했다. 반면, 방산은 미국이 국방력 강화를 위해 우방국과의 기술 협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 역대 최대 방산 수출을 기대했다.
고환율과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도 올해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미 제조업체의 올해 경영계획 수립 환율은 달러 당 평균 1천346원으로, 지난해(1천263원) 보다 83원 높았다. 하지만 현재 환율(한국은행 올해 1월말 기준)은 1천453원으로, 기업들의 예상보다 107원이나 높다. 따라서 원자재와 중간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미산단 내 기업들에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는 29.7%가 '물가 변동성 확대'(29.7%)와 '경제·사회 양극화 심화'(28.7%)를 가장 많이 꼽았더. 이어 '가계 부채 심화'와 '건설·부동산 시장 위축'이 각각 10.4%, '기업부담 입법 강화' 8.9%, 내수 구조 약화' 4.5%, '노사갈등 리스크' 3.0% 순으로 대부분 정책 추진 동력 상실로 인한 국내 정치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올해부터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36.3%였다.
심규정 구미상의 경제조사팀·기업유치팀장은 "올해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통상환경이 녹록지 않을 만큼, 기업들에게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출시장 다변화 등 자구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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