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높은 해수면 온도 영향으로 더운 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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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대구 동구 화랑교 인근 금호강이 얼어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7일 낮 최고기온 -3℃로 추위가 계속되고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흐리고 가끔 눈이 오겠으며 적설량은 1~5cm다"고 예보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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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진동에 따른 우리나라 기온 영향 모식도.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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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월 대구경북 3개월 기온 전망.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
지난달 대구경북에서 '한파'와 '포근한 기온'이 오가는 롤러코스터 날씨가 나타난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빠르면 이달말부터는 따뜻한 봄날씨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6일 대구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기후 특성'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 기온은 변동성이 매우 컸다. 지난달 9일엔 하루 평균기온이 -7℃에 머물러 극한 한파가 나타났다. 하지만 14일에는 3.7℃로 포근했다. 이후 한동안 포근한 기온이 이어지다 설 연휴인 28일엔 최저기온이 -10℃ 안팎으로 곤두박질쳤다.
이같은 급격한 기온 변화는 지구온난화 탓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온난화로 뜨거워진 한반도 남쪽 공기의 영향을 받으면 기온이 상승한다. 하지만 이 뜨거운 공기가 북극까지 영향을 주면, 북극의 제트기류가 약해져 찬 공기가 한반도에 밀려오는 '음의 북극진동' 현상이 발생한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북극진동 변화와 함께 우리나라 기온도 큰 변동을 보였다. 1월 상순에는 음의 북극진동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해 기온이 떨어졌고, 중순 이후엔 찬 공기가 북극에만 머무르는 '양의 북극진동'으로 전환되면서 찬 공기가 유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2월말쯤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2월 하순부터 북극진동 변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환경공학과)는 "2월말~3월초쯤부터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작년 봄에 기승을 부린 꽃샘추위도 올해는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 봄꽃 개화 시기도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4월부터 해상 조건이 엘니뇨·라니냐가 아닌 중립 상태로 전환돼 기온 변동성이 줄어들 것 같다. 이때부터 지구 온난화로 높아진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더워지고, 4월부턴 반 팔을 입을 정도의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했다.
기상청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대구기상청은 대구경북지역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로 전망했다. 3~4월도 높은 해수면 온도 탓에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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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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