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시료 경제성 없어...다만 후속 탐사서 유용하게 활용"
포항시, 지역사회 "정밀검사 기다려봐야", "나머지 탐사시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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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앞바다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탐사 시추 작업을 하고 있는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 <포항시 제공> |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탐사 시추가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 최전선에 서 있던 포항시는 산업부 발표에 황당해하면서도 정확한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차 탐사시추 결과 브리핑에서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과를 후속 탐사에 활용한다고 강조하며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아님을 내비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석유 시스템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추 중 획득한 시료 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구조 후속 탐사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산업부의 발표에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포항은 참담한 분위기다. 지난 4일 포항시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연계한 지역자원시설세 입법화를 발표한 데 이어 국민의힘 김정재 (포항 북구) 국회의원이 다음날 관련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산업부 발표 하루 전 대왕고래 추가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1천만명 서명운동까지 시작된터라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다.
포항시는 일단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1차 시추를 통해 채취한 시료는 아직 정밀 분석이 남아 있어 섣부르게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한 번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정부가 최소 5차례 탐사 시추를 진행한다고 했던 만큼, 이러한 부분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헌 포항시의원도 "오늘 갑작스럽게 발표가 났지만, 최종적인 결과는 8월에 나온다고 하니 좀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산유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머지 6개 공구를 모두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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