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동대구역 집회 연사로 나서는 전한길 일타강사
탄핵 반대 국민 비율 50%, 그 사람들 모두 '극우'인가
尹 체포 과정부터 공정·상식 어긋나…헌재재판관 불의한 민낯 드러나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광장에 100만명 운집할 것"
![]() |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5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영남일보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갖고 탄핵 정국에서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
![]() |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5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영남일보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갖고 탄핵 정국에서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
연봉만 60억원으로 알려진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비정치인'이다. 전씨는 그동안 강사 생활을 하면서 정치적으로 좌파나 우파에 치우치지 않고 가르치는 역할에만 충실했다. 실제로 여러 강의에서 그는 "장차 공직자가 될 사람을 가르쳐야 하는 만큼,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의 집회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보수의 스피커가 됐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강사답게 헌법재판소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씨는 5일 영남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학생들도 갑자기 전한길이 갑자기 왜 이러지. 국회의원 하려고 하나. 경제적 이득이 있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침몰 위기인 대한민국을 가만두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직장보다 국가가 우선이다. 당연히 나라가 살아야 직장도 있고 가정도 있는 것"이라며 "그런 위기감 속에서 2030 세대 제자들을 위해서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나중에 나라가 무너지고 난 뒤 나이 들어서 돌아보면 '그때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거 아닌가' '내가 목소리를 낼 수 있었는데…'라며 인생에 후회가 될 것 같았다"면서 "돈을 못 벌더라도 욕 좀 먹더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언론에서 '제자들을 버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어제도 강의했고 오늘도 노량진에 수업하러 가야된다"면서 "국회의원도 이미 안 한다고 했다. 유튜브(꽃보다 전한길)도 편집자가 가져가지 버는 게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강사 전한길이 갑자기 '극우 성향의 열사'가 됐다는 지적이 많은데.
"탄핵에 반대만 하면, 자신들에게 싫으면 무조건 극우인가. 전한길이 좌파인지 극우인지는 여러분이 판단해달라. 26년간 역사를 가르치면서 언제나 좌나 우나 치우치지 않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가르칠 때도 공은 공이고 과는 과가 있다고 했다. 나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민주당 쪽에선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극우라고 한다.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비율이 50% 정도가 됐는데 이들이 모두 극우인가. 말이 안 된다."
▶처음 계엄사태를 어떻게 봤나.
"처음에는 군인들이 국회에 총 들고 나오니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뭔 이런 짓이 일어나냐' 옛날 군사 정부 때로 돌아가는 것인가라는 공포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당시 온통 내란이라는 현수막이 붙었고 그 속에서 나도 마찬가지로 비상계엄은 미친 짓이라고 영상도 올렸다. 근데 이후 계엄 전 민주당의 탄핵 독주와 예산 폭거를 점차 접하면서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게 된 사정을 알게 됐고, 그냥 있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계엄령'을 '계몽령'이라고 칭했는데.
"내가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먼저 쓴 단어다. 대통령 체포 과정부터 공정과 상식에 어긋났다. 원래 내란죄 수사는 경찰만이 할 수 있는데 수사권도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무리하게 하는 것을 보고 '왜 저러지'라고 느꼈다. 공수처에서 대통령 체포 영장을 발급받기 위해선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하는 게 맞는데 서부지법에 신청해 또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또 영장 전담 판사는 발부 여부만 적시하면 되는데, 새로운 예외 조항을 집어넣었다. 이는 초등학교만 나와도 알 수 있는 '입법권 침해'다. 여기다 영장을 발부했던 판사 모두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소속이라는 게 드러났다. 전부 다 한 통속이라는 것이다. 계엄 이후 국민들이 이런 잘못된 것을 알게 돼 계몽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에게 감동받았다고도 했는데.
"윤 대통령의 진짜 진심을 알게 된 게 체포 당시 상황이다. 경찰과 경호처가 극단적으로 대립할 때,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총을 맞더라도 윤 대통령을 끌어내라'고 경찰에 다그쳤다. 어떻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그럴 수 있나. 경찰에도 전한길의 제자들이 많다. 어떻게 내 제자들한테 총 맞으라고 하나. 그때 정말 '야 이 사람들은 진짜로 국민은 안중이 없구나. 신뢰할 수 없구나'고 확신했다. 반대로 진심이 드러난 사람이 윤 대통령이었다. 그 와중에 국민을 걱정했다. 대통령은 탄핵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모두 우리 국민이다. 경찰도, 경호처도 국민이라고 했다. 이들 국민 한 사람도 다치게 할 수는 없으니 끌려가겠다고 했다. 그때 '이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반드시 이 사람을 대통령직에 복귀시켜야 되겠다고 결심했다."
▶헌법재판관들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젠 국민들이 헌법재판관 이름까지 안다. 문형배, 이미선, 정정미, 정계선이다. 나는 이들을 불의한 재판관이라 부른다. 문형배 재판관은 이재명 대표와의 친분, SNS 계정 삭제, (진보성향의) 우리법연구회 소속으로 가장 왼쪽에 있다고 하지 않았나. 국민이 바라볼 때 좌파적인 사람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대통령을 심판한다고 하니 납득이 안되는 것이다. 자진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미선 재판관은 여동생이 변호사인데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정계선 재판관의 남편 황필규 변호사 같은 경우는 지금 국회 소추인단의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는 김이수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공감)에서 근무한다. 법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몰랐는데 이런 것을 이해 충돌이라고 하더라."
▶탄핵 반대 집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집회에 가보면 안다. 이번 주에 역사가 바뀔 것이다.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야기 했다. 역사가 바뀌고 그 현장에 여러분들이 있다고. 이번 주 동대구역 광장에 100만 명 모일 것이다. 거기서 대한민국이 변화의 시기를 맞을 것이다. 국민들이 이렇게 윤 대통령의 복귀를 원하는구나하고 느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나라가 개판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빨리 이 대한민국이 회복할까, 윤 대통령 복귀하고, 국무총리도 복귀하고 그래야만 국가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소리다. 이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바라는 바다. 그게 여론으로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 정치권에선 사실상 조기 대선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 절대 속지 마십시오." 그게 뭐냐 하면 야당과 결탁하거나 동조하는 언론들이 그걸 부추긴다고 본다. 국민들을 가스라이팅 시키는 것이다. 자꾸 대통령 빨리 탄핵시키는 건 당연하고 빨리 조기 대선 치르는 걸 분위기를 만든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깨어 있는 청년들한테는 절대 거기에 저는 동조하라고 말라고 하고싶다. 윤석열 대통령 100%복귀한다 그러지 않았나. 이미 지지율 50% 넘는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가 없다. 조기 대선은 없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한테 어떻게 보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이 금배지를 달게 된 게 과연 누구 덕분일까. 국민들이 여당이고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가 대통령 뽑았으니까 당정 간에 협의해서 국가를 잘 이끌어 달라는 뜻으로 선출하지 않았겠나. 윤 대통령 덕분에 당선이 됐다면은 지금이라도 탄핵 반대에 와서 대통령 복귀하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나. 그게 정치든 뭐든 간에 사람이 도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당에서 조기 대선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 비유를 들고 싶다. 부모님이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 제사상을 준비하는 자식이랑 똑같다는 것이다. 절대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 중앙선관위 문제는 어떻게 알게됐고 문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나는 학원 강사다. 정치 전문가도 아니고 법 전문가도 아니다. 국민 상식선에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새로 주장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요즘은 뉴미디어 시대지 않나. 유튜브에 (자료가) 넘쳐난다. 또 그동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나 위원장이 국회에 불려가서 대정부 질문이나 질의 때 문제점이 너무 많이 드러나지 않았나. 선관위 인사 비리 부정이 1천200건이다. 썩어 빠진 것 아닌가. 어떤 권력으로부터 눈치 보지 않고 공정하게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독립 기관을 만들어 놨는데, 절대 권력의 절대 부패가 나타났던 것이다.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고 국정원의 조사에서도 해킹 위험도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전한길을 민주당에서 고발하는데 민주당한테 묻고 싶다. 부정선거 의혹은 이재명 대표도 제안한 적이 있고, 부정선거는 김어준씨가 제일 먼저 제시하기도 했다. 왜 그것은 고발 안 하는가. 야당 의원인 김두관 전 의원도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고 했다. 이런 의혹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은 한번 털고 가자는 것이다."
▶ 선관위 측에서 이미 수개표를 하고 있다고 반박을 하기도 나왔다.
"제가 제안한 것은 대만 모델이다. 대만도 it 강국의 반도체 수출 1등 국가지 않나. 그런데 놀랍게도 선거 관리를 투표와 개표를 다 수작업으로 한다. 그리고 투표함 이동도 없다. 기계로 하는 것 없이 100% 수작업이다. 우리와는 분명 다르다. 이렇게 하자는 것인데 선관위가 이미 수개표를 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은 맞지 않다. 특히 사전선거도 문제다. 전산상의 오류나 해킹 가능성이 있잖나. 그래서 한 번 다 이제 완전히 옛날처럼 (수개표로) 돌아가자는 뜻이다. 음모론이라고 자꾸 이야기하는데, (정확히) 알고 나면 다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관련 영상 2탄도 준비하고 있다. 선관위의 문제점을 제대로 알릴 것이다. 의혹을 한번 털고 가면 좋지 않나. 그리고 선관위원장을 법관이 겸직하는 것도 문제다. 이에 대해 문제를 지적할 경우 피고소인이 심판이되는 것이다. 다음에 개헌이 이루어지면 반드시 중앙선관위와 판사 사법부는 분리돼야 한다. 이것들을 알게 된 것도 분명 계몽이 아닐까."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기자 이미지](https://www.yeongnam.com/mnt/gija/gija_8.jpg)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기자 이미지](https://www.yeongnam.com/mnt/gija/gija_127.jpg)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