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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세 시대 50+세대의 생애설계

2025-02-09 16:51
[기고] 100세 시대 50+세대의 생애설계
채영준 한국생애설계협회 대구경북지부장.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남자 79.9년, 여자 85.6년)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천만 명에 육박했고, 올해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2070년에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말 그대로 인류의 숙원인 백세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1925년에 태어나 100세 이상 살고 있다면 일제와 광복, 한국전쟁, 4.19의거와 군사독재, 민주화에 이은 외환위기, 올림픽과 월드컵 등 근대사의 희노애락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 살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긴긴 노후 기간에 필요한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경제적·사회적 고립감 등으로 인한 노인자살률도 OECD 국가 가장 높다.
사석에서 만난 한 80대 어르신은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다면 인생의 전환점인 50대에 인생계획 다시 세워 새로운 인생 살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100세 인생 후반기를 '50+''인생 후반기''인생 2막''제3기 인생' 등으로 부르며, 인생 후반기 의미와 준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80~90세가 되어 지나온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려면 미리 생애설계를 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전 생애에 걸쳐 보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연금·자산관리, 건강, 사회적 관계 등 각 영역별로 생애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 실천계획을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생애설계'다.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더 오래 일하고 △다층 연금체계 구축 △은퇴자산을 지킬 수 있는 자산관리 등 재무적 측면과 함께 △든든한 사회적 관계 지속 △다양한 여가활동 참여 △행복한 마음 △건강한 몸 등 비재무적 측면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
실제로 현재 신중년으로 불리는 50+세대(55~64세)는 전체인구의 25%, 생산가능인구의 33%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정책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이미 2014년 '장년고용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15년부터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을 노사발전재단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도 2018년 '대구시 장년층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인생 후반기 평생교육의 1차적 목표는 인생 후반기 삶을 미리 준비하여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건강하고, 활기차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고, 2차적 목표는 현재 삶의 문제와 욕구를 해결하여 삶의 의미와 보람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50+대상 평생교육의 제1차적 목표로 제시한 인생 후반기를 장기적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생 후반기 준비는 50대 이전부터 빠르면 빠를수록 바람직하지만, 인생 후반기가 50년까지도 연장될 수 있으므로 50대 이후 60대, 70대, 심지어는 80대에 시작하여도 결코 늦었다고 말할 수 없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대구시 50+ 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최고의 고민은 '건강'과 '경제'였고,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분야가 '경제적 준비 부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후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제적 측면의 노후 준비 정도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따라서 대구시의 50+세대 인생이모작지원 활성활를 위해서는 우선 정책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50+세대를 정책의 수혜자로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되는 중요한 인적자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 통합적 지원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50+세대를 위한 교육, 일자리, 여가, 생애재설계 등 일련의 플랜을 종합적으로 상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는 현재 달서구 성당동에 위치한 달서50+센터 건립을 제안해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센터에서는 중장년층 고용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정책 집행을 통해 50+세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1곳 뿐민 50+센터가 지역 기초단체에 확대 시행이 필요한 이유다.
생애주기 단계마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재무영역은 건강, 관계, 여가, 직업 등 다양한 생활영역의 목표달성을 위한 자금마련에 필요한 과업이다. 원하는 삶의 목표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무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계획과 준비가 충실하다면 예기치 않은 위기가 닥치더라도 잘 대응해 나갈 수 있다.
채영준<한국생애설계협회 대구경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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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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