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 옛 범어3동치안센터 건물에서 전국 1호 세대 통합 베이커리카페 '할로마켓 수성점' 개소식이 열렸다. <수성구청 제공> |
![]() |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 '할로마켓 수성점'에서 어르신 근무자들이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 |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 '할로마켓 수성점'에서 어르신 근무자들이 직접 만든 빵들을 진열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청년과 노인이 함께 어울리는 좋은 취지의 일터예요.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태동한 이 점포가 앞으로 전국에 더 많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게요."
13일 오전에 찾아간 대구 수성구 옛 범어3동치안센터 건물. 치안센터가 빠져나간 뒤 어두컴컴하던 거리에 고소한 빵 냄새가 진동했다. 어르신의 연륜과 청년의 아이디어를 잇는 신개념 세대 통합 베이커리카페 '할로마켓'이 생겨서다.
내부로 들어서자 노랑·파랑색을 적절히 섞어 구성한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공을 상당히 많이 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한쪽엔 판매할 빵과 쿠키가 진열됐다. 커피를 내리는 손길도 분주했다. 수성구 캐릭터인 '뚜비'를 활용한 굿즈(소품)부터 어르신들의 손글씨가 적힌 엽서·키링, 건강식품 등이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리스타로 일하게 된 이필우(70)씨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기대가 크다.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1호점이 잘 돼서 더 많은 곳에 할로마켓이 생기면, 더 많은 노인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지 않겠냐"며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들을 도우며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청년들도 만났다. 수성대 웹툰웹소설과에 재학 중인 현지원(21)씨는 "할로마켓 관련 콘텐츠 뿐 아니라, 어르신들 개개인의 연륜이 드러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발굴해 볼 생각이다. 평소 접점을 찾기 어려운 어르신들과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했다.
주민들 반응은 뜨거웠다. 한 70대 주민은 "늘 컴컴하던 거리에 예쁜 가게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일부러 와봤다. 요즘엔 노인들도 활발하게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좋은 취지의 사업이라서 응원할 마음이 생긴다. 자주 들리겠다"고 했다.
이날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할로마켓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도 지원한다. 수성구청은 부지를 마련해줬다. 수성시니어클럽이 어르신 채용을, SPC그룹이 제빵과 커피 제조 교육 및 재료 지원을 맡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월~토요일)까지 운영되는 할로마켓은 어르신 30명이 3인1조(주 2~3회/ 월 40시간 미만)로 나눠 근무한다. 수성대 제과제빵·간호학·웹툰웹소설과 재학생 12명이 수시로 활동한다. 이들은 마켓 홍보,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매장 운영·관리지원 등을 책임진다.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경북대 명예교수)은 "오는 5월 전국 2호·3호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세대 간 협업 모델을 개발해 어르신들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할로마켓은 '살아있는 복지'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지역경제 선순환구조 확립에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기자 이미지](https://www.yeongnam.com/mnt/gija/gija_98.jpg)
최시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