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대구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 가능
QR코드, IC주민등록증 두가지 방식 중 선택
구청 관계자 "첫날 관할 지역에서 40여건 신청"
일각에선 모바일 해킹 통한 정보 유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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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대구 남구 봉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시민이 발급받은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지역은 다음 달 14일까지 전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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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구 중구 동인동행정복지센터에 모바일 주민등록증 신청 방법을 안내하는 홍보물이 비치돼 있다. 조윤화 수습기자 truehwa@yeongnam.com |
주민등록증을 휴대전화에 담아 사용하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서비스가 지난 14일부터 대구에서도 본격 시행됐다. 일부 시민들은 평소 신분증을 휴대하지 않아 발생하는 불편이 사라졌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대구시에 주소를 둔 17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 방식은 'QR코드'와 'IC 주민등록증' 2가지다.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 발급 받으면 된다. 유효기간은 3년이다.
QR코드는 신청 당일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바로 소지할 수 있다. 재발급 시에만 행정복지센터를 다시 방문하면 된다. 실제 영남일보 취재진이 지난 14일 QR코드 방식으로 발급 신청을 해봤다. 5분 이내 모든 과정이 끝났다. 앱을 내려받아 회원가입하고, 직원이 안내하는 대로 QR코드를 찍으면 됐다. 이후 간단한 얼굴 인식 과정을 거치면 발급 절차는 마무리됐다.
IC 주민등록증은 발급까지 통상 2~3주 소요된다. 실물 주민등록증을 IC칩이 내장된 주민등록증으로 교체 후 이를 휴대전화에 접촉하면 된다. 휴대전화를 바꿔도 행정복지센터를 거치지 않고, 언제든 재발급받을 수 있다.
대구지역 한 구청 관계자는 "시해 첫날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에서만 QR코드 방식으로 27건 발급했고, IC칩은 21건 발급했다"며 "다른 지역을 더하면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신청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1호 신청자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남구 봉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QR코드 방식으로 발급받은 홍 시장은 "요즘은 핸드폰으로 일을 다 보는 시대이기 때문에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으로 생활이 많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조소윤(여·26)씨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다 되다 보니 지갑을 두고 다녀서 간혹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할 때 곤란할 때가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활용 범위가 넓어 신청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법적 효력이 있어서 병원, 행정기관, 각종 시험장 등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임소희(여·29)씨는 "중요하고 급한 순간에 신분증이 없으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했다.
반면, 모바일 해킹 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지현(여·29)씨는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경험이 있다. 이를 생각하면 신분증을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게 아직은 불안하다. 보안기술이 어느정도 안정적이라는 확신이 들 때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조윤화수습기자 truehwa@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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